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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의 도시, 과학수도… 대전의 수식어다. 대전은 장기간 우리나라 과학연구의 산실이 돼 온 다양한 기관을 품고 있고, 기업가정신도 비수도권에선 가장 활발한 편이다. 그러나 세계 1000여개 도시 중 대전의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는 429위라는 조사가 있을 정도로 글로벌 위상은 낮다. 글로벌 인재가 들어와 살기에 비자 문턱이 높고 자녀교육, 정주를 위한 여건 등도 보완할 점이 많다.
13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대전은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같은 코스닥 상위 기업을 배출했고 광역시 중 상장기업 시가총액도 2위다. 대전에 12개 가량 팁스 운영사, 30여개의 액셀러레이터(AC) 및 벤처캐피탈(VC)이 활동 중인데 비수도권 도시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벤처투자 유치 규모는 수도권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
2023년 대전의 벤처투자 유치액 3475억원은 전국 총액의 6.7% 수준이다. 특히 초기단계 시드와 프리시리즈A에 비해 중·후기 투자는 충분치 않은 걸로 평가된다. 이를 개선하려면 지역 스스로의 노력은 물론 정부정책과 법률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창업도시 육성에 직결된 법률로 지역균형발전특별법이나 조세특례제한법 등이 꼽힌다. 이를 개정하면 대전과 같은 비수도권 지역에 투자하는 AC·VC에 대한 세제 혜택을 강화하고, 수도권에서 대전 등 비수도권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해 법인세나 재산세를 감면해 줄 수 있다. 지방 이전 및 투자에 드는 부담을 완화하는 방편이다.
아울러 벤처투자촉진에 관한 법률, 외국인투자촉진법 등을 고쳐 지방의 투자여력을 늘리고 글로벌 인재를 끌어들여야 한다. 비수도권의 여러 도시에선 교육, 문화, 주거 등 정주 여건을 개선하지 않으면 좋은 인재를 영입하기 어렵다. 외국인 과학기술 인력에 대한 비자 발급 요건 완화는 특히 대전에서 관심이 높은 이슈다. 중기부는 지역에 투자자금이 선순환할 수 있게 지방시대벤처펀드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 중이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최근 '대전, 10개의 질문'이라는 지역 창업생태계 보고서를 통해 "대전은 보스턴, 실리콘밸리와 같은 세계적인 혁신 클러스터로 성장하고 딥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할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있는데 (스타트업지놈 조사에서) 400위권"이라며 "북미와 유럽을 제외한 동아시아로 한정해도 35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인재'들이 활동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투자회사와 액셀러레이터들이 혁신적 스타트업 창업자를 선점하기 위해 찾아오는 곳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개선 지점들이 대전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각 도시가 특색을 살리는 자구노력과 이에 대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포항은 산학 연계, 울산은 지역 중견기업과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 등 저마다 강점을 갖고 창업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경남 진주는 이병철 삼성 창업주, 구인회 LG 창업주 등의 고향이라는 전통에 착안, 다양한 창업 인프라를 갖춰왔다. 진주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그린스타트업타운 사업에도 선정됐다. 그린스타트업타운은 스타트업파크·지식산업센터·메이커스페이스 등 기존 창업지원 인프라들이 클러스터를 이룰 수 있도록 복합허브센터를 건립하는 게 골자다.
박정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는 지역 창업생태계 발전에 대해 "투자환경뿐 아니라 다양한 인재들이 정주할 수 있는 여건에도 힘써야 한다며 "외국인비자 제도 개선 등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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