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을 판 잔금을 배우자 몰래 주식에 투자했다가 2주도 안 돼 절반을 잃었다는 사연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주식으로 사고친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열흘 전에 집을 팔며 잔금을 받았는데, 새집을 구할 때까지 예금으로 돌려두자고 할 때 (남편이) 얼버무리는 모습을 보고 알아봤어야 했다"며 "2주도 안 되는 시간 만에 잔금을 주식으로 절반 날렸다고 한다"고 털어놨다.
A씨는 "처음 들었을 땐 '그럴 수 있나' 했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느낌이 숨을 턱 막히게 한다"며 "아직 확정 손실도 아닌 물려 있는 주식을 어찌해야 할지도 갑갑하고, 그동안 이사 계획을 세우며 치열하게 토론했던 지난날들이 다 의미 없어졌다는 상실감에 미치겠다"고 토로했다.
댓글을 통해 A씨는 남편의 '단독 행동'이 더 충격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평소 재테크 얘기를 활발히 하는 부부였고, 어느 정도 고점일 때 현금화하기로 합의를 봤던 터라 사고를 칠 줄 상상도 못 했다"며 "큰돈이 들어와서 (남편이) 판단력을 잃었던 것 같다. 그냥 맞벌이로 메꿔야겠다"고 했다. 이어 "다음에 목표했던 아파트도 멀어져 버린 것 같다"며 "체념해야 하는데 속이 많이 쓰리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직장인들은 안타까움과 함께 현실적인 조언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폭락하면 '데드캣 바운스'로 어느 정도 다시 튀어오르는데 그때 빨리 팔아 손해를 메꾸라. 욕심부리다 골로 가지 말라"며 "국장(국내 증시)은 물리면 몇 년이 지나도 다시 안 온다. 삼성전자를 봐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미 벌어진 일 어쩌겠느냐. 그 주식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위로했다.
"유사한 일을 겪어봤는데 글쓴이는 잘 참는 것 같다", "잃어버린 기회가 다시 찾아오려면 기다림이 두 배일 것", "한숨이 나오겠다. 위로를 보낸다" 등 공감성 반응도 이어졌다. 어떤 종목에 물렸는지를 두고 "하이닉스냐"고 묻는 댓글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