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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체류 외국인 시장이 커지면서 벤처투자업계도 이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 시장 규모는 작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서다.
JB금융그룹 산하 벤처캐피탈(VC)인 J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00억원 규모의 '제이비외국인플랫폼투자조합1호'를 결성했다. 주요 투자대상은 외국인 생활 플랫폼 기업이다. JB인베스트먼트는 이 펀드로 한패스(금융)를 비롯해 엔코위더스(주거), 메디아크(의료), 케이비자(비자), 트이다(교육) 등 외국인 대상 서비스 기업에 투자했다.
JB인베스트먼트는 단순 투자뿐만 아니라 JB금융그룹과 스타트업 간 연계도 지원한다. 윤하리 JB인베스트먼트 전무는 "예를 들어 엔코위더스를 통해 집을 구하면 전북은행이 대출을 지원하는 등 금융 계열사와 포트폴리오사 간 협업을 확대할 계획"고 말했다.
VC들이 체류 외국인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관련 시장의 성장이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현 스톤브릿지벤처스 상무는 "체류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각종 내수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2~3년 후 이 시장이 커진다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외국인 고용허가제, 외국인 가사도우미, 유학생 유치 등 외국인 유입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이를 전면적으로 통제·관리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일부 영역이 민간에 넘어온다면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M&A(인수합병) 등 엑시트 가능성이 높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 금융, 통신, 플랫폼 등 일반 기업들도 외국인 잠재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는 만큼 관련 스타트업의 경우 전략적 투자유치나 M&A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조지윤 스트롱벤처스 심사역은 "국내 외국인 대상 스타트업들은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나 사모펀드(PE)에 M&A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종현 상무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해외 확장도 기대할 만하다"며 "한국의 IT 기술을 기반으로 성공적인 국내 모델을 구축한 뒤, 이를 해외에 적용하면 기업가치도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커진다고 관련 서비스가 모두 성공할 수는 없다. 이에 투자자들은 외국인을 하나의 소비층으로 단순화하기보다 국적, 종교, 문화, 체류 목적 등을 고려해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단기체류 및 블루칼라 외국인' 대상 서비스와 '유학생 및 고소득 인력' 대상 서비스를 세분화하는게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조현익 카카오벤처스 심사역은 "과거에는 단기 체류하거나 소득 대부분을 본국에 송금하는 블루칼라 외국인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유학생과 외국인 근로자가 늘어나며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보다 B2B(기업간 거래) 사업모델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조현익 심사역은 "외국인을 다수 수용하는 기관이나 기업은 이들의 정착을 돕는 서비스에 높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현 상무도 "향후에는 기관이나 기업을 통해 확보한 외국인 데이터를 카드사, 통신사 등과 연계해 수익화하는 B2B2C 모델로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외국인 대상 스타트업들도 '데이터'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지윤 심사역은 "다양한 국적과 체류 목적의 외국인들이 어떤 불편을 겪고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많이 다뤄 본 기업이 유리하다"며 "이를 기반으로 비자부터 금융, 의료, 부동산 등 일상 전반의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팀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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