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구균 신규 20가 백신, 국가예방접종 도입…고령층은?

박시나 기자
2025.09.02 16:03

10월부터 소아·청소년 대상 무료 접종 시행
폐렴 사망률 높은 고령층 접종 필요성 제기

오는 10월 부터 폐렴구균 20가 백신(이하 PCV20)이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새롭게 도입된다. 하지만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고령층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고령층 접종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고령층 주요 사망 원인 3위는 폐렴으로, 암과 심장 질환에 이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망률은 급격히 증가해 40대 인구 10만 명당 1.6명에서 70대 130.7명, 80대에서는 949.5명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층에게 폐렴이 대표적인 사망 원인이라며, 예방접종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폐렴구균 백신은 크게 23가 다당질 백신(PPSV23)과 13·15·20가 단백접합백신(PCV13, PCV15, PCV20)으로 나뉘며, 예방 효과 측면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현재 국가예방접종사업에서 65세 이상 성인에게 지원되는 백신은 PPSV23이 전부다. PPSV23은 침습성 폐렴 예방에는 효과적이지만, 지역사회에서 흔히 발생하는 비침습성 폐렴 예방 효과는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

이에 단백접합백신(PCV)이 주목받고 있다. PCV는 침습성과 비침습성 폐렴 모두 예방 효과가 입증돼 고령층 보호에 유리하다. 특히 '프리베나20(PCV20)'은 생후 6주부터 성인까지 접종 가능하며, 기존 프리베나13 대비 7가지 혈청형(8, 10A, 11A, 12F, 15B, 22F, 33F)이 추가돼 국내 승인된 단백접합백신 가운데 가장 넓은 혈청형 커버리지를 갖는다.

/사진=화이자

질병관리청 연구에 따르면 2018~2021년 사이 성인 침습성 폐렴구균질환 환자의 절반 이상(51%)이 PCV20에 포함된 혈청형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나, 고령층 예방 효과 가능성이 높다.

대한감염학회는 2025년 성인 예방접종 가이드라인에서 65세 이상 성인에게 'PCV20 단독 접종' 또는 'PCV15+PPSV23 순차 접종'을 권고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또한 50세 이상 성인에서 PCV20을 접종 옵션으로 제시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대국민 인식 조사에서도 고령층이 국가예방접종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꼽은 항목은 'PCV 폐렴구균 백신'(56%)으로 나타났다.

최근 열린 정책 토론회에서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 국가예방접종 사업이 주로 소아 중심이라고 지적하며, 국가예방접종의 목적이 개인 보호뿐 아니라 집단면역 형성을 통해 사회 전체의 질병 부담을 줄이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고령층에서 치명률이 높은 폐렴의 특성을 고려해 새로운 백신 도입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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