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35개국 대표 모아 '호르무즈 대책 회의' 주최

영국, 35개국 대표 모아 '호르무즈 대책 회의' 주최

김종훈 기자
2026.04.02 19:55

물밑서 각국 해군 자산 차출 논의…나라마다 상황 달라 논의 난항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영국이 2일(현지시간) 35개국 대표를 모아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재개를 위한 국제회의를 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책임을 떠넘기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모임이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BBC 등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이벳 쿠퍼 영국 외무장관이 주최하는 장관급 화상 회담으로 진행된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항행의 자유를 회복하고 고립된 선박, 선원들의 안전을 보장하며 필수 물자 이동을 재개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외교, 정치적 조치를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네덜란드와 중동 국가, 중동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일본 등도 회의에 참석한다. FT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재개를 위한 연합체가 구성된다면 각국에서 어떤 해군 자산을 차출 가능한지를 두고 비공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란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한 상선 호위와 기뢰 제거 등 군대를 동원한 방어 조치도 논의 중이다. FT 취재에 응한 관계자들은 각국마다 차출 가능한 해군 자산이 달라 연합군 구성 논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정을 제공 가능하지만 소해정을 보호하는 호위함은 제공이 어렵다는 입장을 낸 국가도 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의 석유 수입은 호르무즈 해협을 거의 통하지 않는다"며 "미래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이란) 작전을 위해 많은 국가들에 참여를 요청했지만 우리 혼자 해야만 했다"며 "이제는 호르무즈 해협으로부터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이 그곳을 스스로 지켜야 할 것"이라고 했다.

종전을 선언할 것이란 국제사회 기대는 엇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앞으로 2~3주 동안 이란을 강하게 타격해 '석기시대'로 돌려보내겠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란의 모든 발전소를 매우 강하게 동시에 타격하겠다" 등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종전 계획이나 미군 지상군 투입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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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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