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만 중소유통 종사자를 대표하는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가 정치권이 추진 중인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방안에 강하게 반발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새벽배송이 허용될 경우 동네 슈퍼의 유일한 경쟁력인 근접성과 신속성이 사라져 소상공인과 골목상권 생존권을 빼앗는 결과를 낳을 것이란 주장이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상생룸에서 전국 46개 지역 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벌기업 온라인 새벽배송 허용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송유경 회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지금 골목상권은 장사가 안 되는 수준을 넘어 버티는 것 자체가 일인 참담할 지경"이라며 "정치권이 공정경쟁이라는 허울좋은 명분 아래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악해 소상공인의 마지막 숨통을 조이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거대 온라인 플랫폼의 독주를 막기 위해 대형마트 규제를 푸는 것이라는 논리에도 반박을 내놨다. 송 회장은 "빈대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며 "거대 공룡들의 싸움에 아무 죄 없는 중소상인들이 왜 희생양이 돼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정 플랫폼이 문제를 일으킨다면 해당 플랫폼을 규제해야지 '재벌기업'에 특혜를 주는 방식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 여파가 단순 폐업을 넘어 지역 일자리 감소, 국가 경제 하부 구조의 붕괴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이날 △대형마트 온라인·새벽배송 허용 논의 즉각 중단 △플랫폼 권력 제어·공정한 시장질서 세우기 위한 '온라인플랫폼 규제'에 집중할 것 △유통구조 개편 시 슈퍼마켓, 전통시장 등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공식 협의체에서 논의할 것 등 세 가지 요구사항을 정부·여당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