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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사람을 만드는지, 사람이 자리를 만드는지 묻는다면 당연히 '사람이 자리를 만든다'고 답할 것이다. 조직 내에서 여성들은 중요한 결정이 내려지는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지 말고 중심에 앉아야 한다."
16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최재화 번개장터 대표는 지난 12일 열린 '우스컨'(Women in Startup Conference)에서 "여성들이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거나 남들이 시키기도 전에 먼저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스컨은 벤처투자 업계 대표적 여성 투자자인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파트너의 주도로 지난해 첫 시작했다. 올해로 2회차를 맞은 이번 행사는 스타트업 생태계 내 여성 리더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조직과 개인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재화 대표는 고려대학교 경영대를 졸업하고 하버드 비지니스 스쿨에서 MBA를 이수한 뒤 구글 한국 지사에 근무하며 유튜브 한국 이용자 마케팅 총괄을 역임했다. 2020년 번개장터 CMO(최고마케팅책임자)로 합류한 뒤 2022년 6월 대표직에 선임됐다.
최 대표는 여성 리더가 되기 위한 세 가지 행동 지침으로 △스피크 업(Speak Up) △비 컨피던트(Be Confident) △싯 앳 더 테이블(Sit at the Table)을 제시했다.
그는 "조직 내에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며 "AI(인공지능) 같은 새로운 기술이나 변화 앞에서 '완벽히 이해한 뒤에 쓰겠다'고 주저하지 말고 준비가 완벽하지 않아도 일단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한이 주어지길 기다리기보다 자신의 역량과 행동으로 그 자리에 걸맞은 존재임을 먼저 증명하며 나아가는 것이 커리어의 본질"이라며 "열심히 일하는 것만큼이나 조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여성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주니어 마인드셋'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니어 마인드셋은 업무를 주어진 과업으로 보고 타인의 인정과 보상에 집중하는 반면, '시니어 마인드셋'은 회사가 자신을 성장시켜 주는 시스템이라고 인식하는 방법이다.
최 대표는 여성들이 흔히 간과하는 것 중 하나가 '조직의 권력 구조나 의사결정 체계를 이해하려는 노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혼자 만들 수 있는 결과물은 한계가 있다"며 "팀과 조직을 움직여 더 큰 성과를 내기 위해선 조직의 생리를 이해하는 관점이 필수"라고 했다.
크래프톤의 감사위원으로 활동하는 정보라 사외이사는 여성들이 빠지기 쉬운 '완벽주의'나 '겸손'이 때로는 독이 될 수 있고 지적했다. 그는 "퍼펙션(Perfection)보다 스피드(Speed)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한국의 유교적 가치관인 겸손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을 때는 오히려 직장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공유하며 "급변하는 시대에는 과거의 틀을 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불확실한 AI 시대에는 기존의 지식을 버리는 능력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조직의 다양성을 논할 때 성별보다 더 본질적인 것은 '서로 다른 관점의 충돌'에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는 "다양한 관점이 충돌하고 토론될 때 비로소 최선의 의사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여성이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고 했다.
한편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발간한 '스타트업 이사회와 성별 다양성'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이사회의 여성 이사 비율이 평균 6.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국내 250개 스타트업의 등기 이사 1122명 데이터를 분석했다.
전체 기업의 70.8%(177개사)는 이사회 전원을 남성으로 구성하고 있었고, 여성 이사가 1명 이상 포함된 기업은 29.2%(73개사)로 나타났다. 여성 이사 비중이 20% 이상인 기업은 18.4%(46개사)에 그쳤다.
이지영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전문위원은 "이사회는 기업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판단이 이뤄지는 곳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스타트업은 이사회 결정이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단일한 시각으로 채워진 이사회는 복잡한 시장 리스크를 감지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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