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트업씬]3월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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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수석 과학자이자 'AI(인공지능)의 대부'로 불리는 얀 르쿤(Yann LeCun) 뉴욕대 교수가 설립한 스타트업 'AMI랩스'가 설립 4개월 만에 10억3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35억달러(약 5조원)로 단숨에 유니콘(기업가치 10억원 이상 비상장기업)이 됐다. 이번에 조달한 금액은 지난해 오픈AI 출신 미라 무라티가 설립한 '싱킹머신즈랩'의 20억달러(약 3조원)에 이어 벤처투자 업계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시드투자 규모다.

AMI랩스에서 AMI는 '고급 기계 지능'(Advanced Machine Intelligence)을 뜻한다. 추구하는 기술은 기존 LLM(거대언어모델) 중심의 AI와 달리, AI가 물리적 세계의 법칙을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지향한다.
쉽게 말해 인간처럼 세상을 보고 이해하는 AI를 만드는 것이다. 르쿤 교수는 메타가 추진하는 생성형 AI 중심의 전략에 대한 입장 차이로 지난해 회사를 떠났다. 자신의 철학인 'AI가 물리적 환경을 이해하는 월드 모델'을 만들기 위해 AMI랩스를 설립했다.
르쿤 교수는 텍스트 기반으로 훈련된 시스템은 인간 수준의 추론 능력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해왔다. AI가 일상생활에서 제대로 기능하려면 언어뿐 아니라 영상과 공간 데이터를 통해 실제 세상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얀 르쿤은 퀸 엘리자베스 공학상, ACM 튜링상 등 과학 및 공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상을 수상하는 등 현대 딥러닝의 근간을 만든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궁극적인 목표는 가정용 로봇부터 자율주행까지 모든 것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 지능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투자유치는 그의 기술 철학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AMI랩스 투자에는 △그레이크로프트 파트너스(Greycroft Partners) △캐세이 이노베이션(Cathay Innovation) △히로 캐피털(Hiro Capital) 등 글로벌 VC(벤처캐피탈)과 △엔비디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 등이 참여했다.
국내 VC인 SBVA도 '알파 AI 아키텍처 펀드'를 통해 3000만유로(약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특히 이번 펀드에는 쿠팡, 두산 등 국내외 기업·기관들이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해 차세대 AI 아키텍처의 산업 확장을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장유진 SBVA 상무는 "AI의 패러다임이 피지컬 AI로 전환되는 변곡점에서 이번 투자는 한국과 아시아의 산업 생태계가 차세대 AI 기술과 전략적으로 결합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픈AI CTO(최고기술책임자) 출신 미라 무라티가 설립한 싱킹머신즈랩이 반도체 거물 엔비디아와 손잡고 기가와트(GW)급 초거대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양측은 차세대 AI 플랫폼 지원을 위한 다년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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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약의 핵심은 2027년부터 엔비디아의 최신 아키텍처인 '베라 루빈'(Vera Rubin) 시스템으로 최소 1기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구축하는 것이다. 1기가와트는 중소 도시 하나를 운영할 수 있는 수준의 전력량이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엔비디아 아키텍처 전용 학습 및 서비스 시스템을 공동 설계하며, 기업과 연구 기관이 최첨단 개방형 모델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에는 양측이 엔비디아 기술을 활용해 AI 학습 및 서비스 시스템을 공동 설계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무라티 대표는 "엔비디아의 기술은 산업 전체의 기반"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으로 인간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AI 개발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싱킹머신즈랩은 기업가치 500억달러(약 74조원)를 기준으로 신규 투자유치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7월 20억달러를 조달한 투자 라운드에서 평가받은 120억달러(약 17조8000억원)의 기업가치에서 약 4배 확대되는 것이다.
싱킹머신즈랩은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AI가 아니라 인간과 함께 작동하는 AI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AI 연구 인재 확보를 위해 챗GPT 개발자 출신들을 대거 채용했으며, 직원 수는 약 1년 전 30명 수준에서 현재 약 120명으로 늘었다.

구글이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스라엘의 클라우드 보안 스타트업 '위즈'(Wiz)를 인수하며 AI·클라우드 보안 역량 강화에 나섰다. 320억달러(약 47조원)에 인수했으며, 이는 구글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인수합병)로 평가된다.
위즈의 설립자들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출신이다. 이들은 국가 수준의 사이버보안 경험을 민간 기업에 적용했다. 구글은 이러한 보안 전문성을 자사의 클라우드 사업에 통합해 기업 고객들의 신뢰를 더욱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즈는 클라우드 환경과 코드에 대한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보안 취약점을 빠르게 식별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를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동해 사이버 공격을 예방하고 대응하도록 돕는다. 인수 이후에는 구글 클라우드 조직에 편입된다.
구글은 위협 탐지·예방·대응 기능을 통합한 보안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고객사는 AI 모델 기반 신종 위협을 보다 빠르게 탐지하고 AI 모델을 겨냥한 공격을 방어할 수 있게 된다. 보안 전문가가 AI를 활용해 위협을 추적하고 대응하는 기능도 강화될 예정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해당 보안 플랫폼은 코드 작성 단계부터 클라우드 배포, 서비스 운영까지 전 과정에서 일관된 보안 도구와 정책을 제공한다"며 "이를 통해 개발·운영 과정 전반에 걸친 보안 관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클라우드 시장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AWS(아마존웹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가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구글이 보안 역량을 강화하며 기업 고객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보안이 혁신의 걸림돌이 아닌 혁신을 가속화하는 기반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AI 시대의 복잡한 멀티 클라우드 보안을 보다 쉽게 관리할 수 있는 통합 보안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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