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든 음악, 누구 것인가…K팝 업계, 저작권 새 질서 필요"

"AI가 만든 음악, 누구 것인가…K팝 업계, 저작권 새 질서 필요"

송정현 기자
2026.06.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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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문화연구소, 뉴타입 엔터 서밋 2026 주최
뉴튠 "AI 막기보다 권리관리·수익배분 체계 설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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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필 뉴튠 대표이사. /사진제공=뉴튠
이종필 뉴튠 대표이사. /사진제공=뉴튠

생성형 AI(인공지능)가 음악 산업의 저작권 체계를 흔드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AI 생성물과 원저작물의 연결 관계를 추적하고 정당한 보상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권리 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뮤직테크 기업 뉴튠의 이종필 대표는 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타르틴에서 열린 '뉴타입 엔터 서밋 2026'에서 AI 생성 음악의 권리 관계를 추적하는 기술 '뮤직DNA(Music DNA)'를 소개하며 "이제는 AI를 막을 것인가를 논의하는 단계를 넘어 AI 시대에 맞는 권리 관리와 수익 배분 체계를 설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뮤직DNA다. 뮤직DNA는 AI가 생성한 음악을 여러 구성 요소로 분해한 뒤 기존 음원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어떤 원저작물이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추적하는 기술이다.

이 대표는 "AI가 음악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어떤 원곡이 얼마만큼 영향을 미쳤는지를 추적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생성 음악의 권리 관계를 명확히 하고 정당한 수익 분배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뉴튠은 해당 기술을 AI 리믹스 플랫폼 '믹스오디오(MixAudio)'에 적용하고 있다. 이용자가 기존 음원을 다른 장르로 편곡하거나 새로운 악기와 사운드를 추가하면 AI가 새로운 버전의 음악을 생성하고, 뮤직DNA는 생성 과정에서 활용된 음악적 요소를 분석해 원저작물과의 연관성을 추적한다.

이 대표는 이를 유튜브의 콘텐츠ID(Content ID)에 비유했다. 그는 "콘텐츠ID가 업로드된 영상 속 음악과 영상을 탐지해 권리자를 식별하듯 뮤직DNA는 AI 생성 음악 속에 포함된 기존 음악의 흔적을 찾아 권리 관계를 추적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현재 생성형 AI 산업의 구조적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현재 AI 모델은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하나로 결합돼 있다"며 "AI가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이유 역시 수많은 창작물과 데이터가 모델 안에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노(Suno) 등 일부 생성형 AI 음악 서비스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그는 "현재 일부 생성형 AI 서비스는 기존 창작자들의 음악을 학습한 뒤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다시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시키는 구조"라며 "한강 물을 떠서 비싸게 판매한 뒤 그 물이 다시 강을 오염시키는 것과 비슷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창작물과 AI를 연결하는 고리가 끊어진 채 결과물만 만들어내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원저작물이 AI 생성 과정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추적하고 정당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권리 단체와 음반사, 플랫폼 기업들은 이제 AI를 막을 것인가가 아니라 AI 시대에 맞는 권리 관리와 수익 배분 체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를 논의하고 있다"며 "논쟁을 넘어 새로운 산업 구조를 설계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전훈표 새한벤처스 파트너는 음악을 포함한 IP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자 시각을 내놓았다. 그는 "누구나 음악과 이미지,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시대에는 얼마나 많이 생산하느냐보다 무엇을 선택하고 연결하느냐가 경쟁력이 된다"며 "메가히트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좋은 창작자를 지속적으로 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 파트너는 "벤처투자는 단순한 자금 지원이 아니라 미래 산업과 시대정신에 투자하는 일"이라며 "창작자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인내 자본(Patient Capital)'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차우진 엔터문화연구소 대표는 인삿말에서 "이제는 AI를 얼마나 잘 활용할 것인가를 넘어 AI가 인간의 역할과 사회의 관계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기술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 만들어내는 변화"라고 말했다.

이어 "AI로 인해 우리가 구축해온 산업 구조와 창작 생태계, 사람 간 관계망이 어떻게 재편될지 살펴보고 그 안에서 새로운 기회와 상상력을 발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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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현 기자

안녕하세요. 미래산업부 송정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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