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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CEO(최고경영자)의 일상적인 행동 하나하나가 그대로 조직의 언어와 문화로 스며듭니다. 회의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지, 회식에서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실수한 직원에게 어떤 말을 건네는지까지 모두 대표의 언행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김창범 상상인그룹 인재경영실 이사는 지난 25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서울벤처포럼'에서 스타트업 CEO를 대상으로 'HR(인적자원) 꿀팁'을 주제로 강연하며 CEO의 언행과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이사는 "구성원들은 대표의 말과 행동을 두 가지로 동시에 읽는다"며 "하나는 공식적인 업무 지침이고, 다른 하나는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 CEO가 HR을 바라보는 관점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HR이 비용을 줄이는 관리 조직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인적 자본을 키우는 투자 조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공장이 멈추면 망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이제는 핵심 인재 한 명이 빠져나가면 조직 전체가 흔들리는 시대"라고 진단했다.
특히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우수 인재의 가치가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김 이사는 "퍼플렉시티나 미드저니 같은 AI 네이티브 스타트업들은 소수 인력으로도 1인당 평균 10개의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운용해 압도적인 생산성 격차를 낸다"며 "앞으로 기업 경쟁력은 채용 규모가 아니라 직원 한 명이 얼마나 많은 AI 에이전트를 통제할 수 있느냐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량이 뛰어난 개발자 한 명이 평범한 직원 수십 명 이상의 성과를 내는 만큼, 조직에 어떤 사람을 합류시키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의미다.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HR의 역할 변화도 주문했다. 시스템과 제도가 부재한 초기 창업 단계에서는 대표가 직접 채용에 나서 조직 문화의 기틀을 다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이사는 "직원이 30명쯤 되기 전까지는 별도의 전담자를 두기보다 최고경영자가 직접 인사를 챙기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초기 멤버들이 향후 조직 문화의 뼈대가 되기 때문이다.
이후 인력이 급증하는 이른바 '데스밸리(Death Valley)' 구간에 진입하면 역할 분담(R&R)과 업무 매뉴얼 정비가 시급해진다고 짚었다. 김 이사는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면 최고경영자의 철학을 현장에서 대리할 리더를 육성하고, 보상 체계 역시 시장 수준에 맞춰 개편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개발 과정에서 쌓이는 기술부채를 두려워하는 이들은 많지만,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에서 조직에 쌓이는 '조직부채'는 훨씬 더 무섭다"며 "나중에 갚으려 하면 그 비용이 몇 배로 불어나기 때문"이라며 스타트업에서 HR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상상인그룹 인재경영실은 그룹 내 인재를 양성하고 그룹사 전반에 공통 인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23년 1월 신설됐다. 모회사 상상인은 1989년 설립된 IT(정보기술) 기업으로 스마트 네트워크, 통합보안, 첨단 정보통신, 전자부품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로는 상상인증권,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등 금융 계열사와 조선 자동화 설비 제조업체인 상상인선박기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