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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뉴스페이스 생태계의 청사진을 제시한 '제1회 K-우주포럼'이 국내외 VC(벤처캐피털) 100여명과 기업·학계·군 관계자 및 일반 참가자 등 총 200명 이상의 발길을 끌어모은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K-우주포럼은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기존 우주 관련 행사들이 정부 정책이나 공공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유니콘팩토리의 K-우주포럼은 우주 스타트업과 딥테크 투자자를 중심에 두고 '시장의 관점'에서 산업을 바라봤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기술이 있어도 시장을 못 찾고, 가능성이 보여도 투자를 받지 못하는 괴리를 해소하기 위해 기술·자본·정책·시장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는 '우주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포럼의 첫 번째 핵심 화두는 정부와 민간의 역할 변화였다. 전문가들은 이제 정부가 국가 주도의 R&D(연구개발) 주체에서 벗어나 민간이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시장 조성자'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팀장은 "한국은 뉴스페이스를 표방하지만 여전히 정부출연연구기관 중심의 전통적 모델에 가깝다"며 "정부가 모든 과정을 컨트롤하는 구조에서 탈피해 민간 우주시장을 키우는 방향으로의 과감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민간 기업들은 생태계 안착을 위한 '예측 가능한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준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부장(전무)는 "기업이 인프라와 인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위해서는 중장기 계약과 안정적인 조달 방식 등 미래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기반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제도를 마련하는 정부와 핵심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 성장 자본을 뒷받침하는 투자 기관이 물리적으로 협력하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며 민관 협력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해외 전문가들의 조언도 이어졌다. 매디 티자르 한손 유럽우주국 BIC 덴마크 본부 총괄은 "우주 기술이 농업·물류 등 지상 산업에 적용되거나 지상의 기술이 우주로 진입하는 양방향 이동이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며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는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기업가치가 4조원에 달하는 핀란드 위성 기업 아이싸이(ICEYE)의 에릭 리 한국지사장은 "우주산업을 폐쇄적으로 바라보는 환경보다는 다양한 국적의 인재를 포용하는 개방적인 조직 문화가 기술 성장을 이끈다"고 귀띔했다.
뉴스페이스 시대의 핵심 기술인 AI(인공지능)와 광통신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이승철 스텔라비전 대표와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는 AI 기술이 방대한 양의 위성 데이터를 처리·분석하는 핵심 도구가 되면서 전문가 영역이었던 우주 정보의 진입장벽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지환 카이스트(KAIST) 교수, 최경일 KT SAT 대표, 이강환 스펙스 CSO(최고전략책임자) 등 전문가들은 6G 시대의 새로운 표준이 될 광통신 기술의 독자적 확보가 국가 영토 확장의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는 데 같은 의견을 표시했다.
아울러 초경량 태양전지와 같은 혁신적인 부품 국산화와 데이터 규제 완화를 통해 국내 우주 생태계가 퀀텀점프를 이뤄야 한다는 구체적인 제언들이 이어졌다. 투자 세션에 참여한 정일부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이강수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대표, 최치호 한국과학기술지주 대표 등은 지금을 우주 투자의 '골든타임'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K-우주포럼 의장인 이복직 서울대 교수는 "기술, 사람, 돈이 있어도 각 주체가 연결되지 못하면 뉴스페이스의 미래는 요원하다"며 "정부 지원, 학계 연구, 산업체 도전, 투자업계의 안목이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맞물릴 때 비로소 대한민국 우주 경제가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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