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협회 송병준 "노동 경직성·코스닥 분리·투자 쏠림 재고해야"

최우영 기자
2026.06.10 14:30

벤처기업협회 기자간담회 "현장 목소리 반영해 현실적으로 제도 개선해야"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서 열린 2026년 벤처기업협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벤처업계가 코스닥 시장의 경쟁력 약화, 벤처생태계의 투자 양극화, 노동 경직성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 보완을 정부에 주문했다. 특히 주 52시간제 규제 및 현장과 동떨어진 코스닥 활성화 방안들이 벤처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실정에 맞는 유연한 정책 반영을 호소했다.

벤처기업협회는 10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핵심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송병준 협회장은 "현 정부 출범 1년 동안 추진된 '글로벌 4대 벤처강국' 정책 방향과 추진 의지에 대해 벤처·스타트업계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다만 생태계의 실질적인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책 과제에 대한 정교한 보완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협회는 우선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과 관련해 '세그먼트 분리 승강제'가 낙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복상장 규제는 기업 성장전략과 글로벌 사업 확장 과정까지 제한하지 않도록 합리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병준 회장은 "코스닥은 미래 성장성과 기술혁신을 중심으로 평가받는 시장이기에 차별화된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며 "외형만 따지는 획일적 기준보다는 기술력·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성장 친화적 시장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최근 AI·딥테크 등 특정 분야에만 정책자금과 투자가 집중되는 '벤처생태계 내 양극화'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협회 수석부회장인 이용균 알스퀘어 대표는 "정부 주도의 AI 섹터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국가경쟁력 강화에 필요하다"면서도 "디지털마케팅, ESG, 건설 인프라 등 굉장히 다양한 영역에서 고군분투하는 스타트업들이 투자에서 소외되는 '지원 사각지대'가 발생하기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모두의 성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52시간제로 대표되는 노동시장 경직성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송병준 회장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딥테크·스타트업 현장에서는 속도와 타이밍이 곧 경쟁력"이라며 "근로자 보호와 정당한 대가를 전제로 벤처업계의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유연한 근로시간 제도'가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또 "70% 이상의 벤처기업 근로자가 주 52시간 초과근무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올해 중점 과제로 △벤처금융 50조원 규모로 확대 △R&D(연구개발) 분야 주 52시간제 적용 에외 등 근로시간 유연화 △지자체로 산업규제 권한 이양하는 등 규제 패러다임 전환 △벤처·스타트업 친화적 환경 조성을 통한 코스닥 활성화를 꼽았다.

아울러 송병준 회장은 벤처생태계의 AI 대전환을 견인하고 '벤처금융포럼'을 중심으로 투자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도 밝혔다. 올해가 △회원사 2만개사 △벤처천억기업 1000개사△벤처기업 4만개사 돌파라는 이정표를 세우는 해가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송병준 회장은 "벤처기업은 우리 경제의 무게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벤처기업협회는 현장의 목소리를 정교한 정책으로 번역하고 실천하는 '현장 중심의 싱크탱크'가 돼 우리 벤처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의 주인공이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용균 부회장은 "IT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네이버의 전문경영인 출신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거쳐 국무총리 후보자까지 지명됐다"며 "경제부총리 등을 발탁하던 역대 정부와 달리 중기부 장관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는 자체가 벤처업계의 중요성, 벤처에 대한 시선의 변화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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