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그동안 '역할 중복' 논란이 있던 모태펀드와 국민성장펀드의 '교통정리에 나선다. 민간 벤처캐피탈(VC)의 선구안을 활용해 모태펀드가 투자한 기업 중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유망기업을 선별해 국민성장펀드 운용사와 공유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는 23일 SVC(스타트업벤처캠퍼스) 서울에서 '모태펀드-국민성장펀드 이어달리기 공동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모태펀드와 국민성장펀드의 이어달리기 투자 연계를 통해 벤처·스타트업을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부처와 정책금융기관, 유관기관, 민간 투자자들이 함께 유망기업을 공유하고 투자수요를 연결하는 자리다.
지난 5월 금융위는 범부처를 대상으로 성장기업발굴협의체 킥오프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성장자금의 원활한 연계를 위해 중기부와 협력해 그간 투자·육성한 유망기업을 공유받기로 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기업투자 전문성과 선구안을 가진 민간 VC들이 모태펀드 투자 기업 중 성장성과 대규모 후속 투자 필요성이 있는 유망기업을 선별하고, 이를 국민성장펀드에 연결하는 장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 노용석 중기부 1차관을 비롯해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벤처기업협회 등 업계와 한국벤처투자, 산업은행, 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등 유관기관과 5대 금융그룹, 그간 모태펀드가 투자·육성한 유망기업과 운용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의 1부 '이어달리기 간담회'에는 중기부와 금융위를 비롯해 한국벤처투자, 산업은행 등 유관기관들이 모태펀드 투자를 통해 성과를 인정받은 유망기업*들의 사례를 청취하고, 펀드 간 이어달리기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한국벤처투자는 모태펀드의 운용기관으로서 국민성장펀드와 연계할 수 있도록 그간 모태펀드가 투자 육성한 기업들을 공유하는 취지와 경과를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국민성장펀드 운용기관으로서 스케일업 투자 성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5개 유망기업 대표들은 인공지능(AI)·방산·바이오·기후테크 등 딥테크와 K-뷰티 등 소비재 분야에서 향후 로드맵과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이들은 "모태펀드의 마중물 투자 덕분에 혁신 기술의 기반을 다지고 초・중기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대규모 인프라 구축과 글로벌 시장 진출 등 더 큰 도약이 필요한 시점에서 국민성장펀드의 투자가 이어진다면 빅테크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는 성장사다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서 열린 2부 '공동 기업설명회(IR)'에서는 모태펀드 투자기업 중 사전 선별한 딥테크 분야 등 유망기업 11개사가 참석해 국민성장펀드 사무국, 운용사, 금융권 등을 대상으로 향후 로드맵과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단순한 기업 소개를 넘어 현장에서 실제 대규모 투자를 모색하기 위한 심층 IR 방식으로 진행했다. 특히 운용사와 유망기업간 일대일 밋업을 통해 실질적인 투자 유치 방안을 긴밀하게 논의했다. 5대 금융그룹도 참석해 기업성장을 위한 맞춤형 금융상담을 제공했다.
참여 기업들은 국민성장펀드의 투자를 통해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등 K-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과 의지를 선보여 운용사 등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혁신 기업들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스케일업 단계에 연속성 있는 금융지원을 이어가는 것이 이번 이어달리기 체제의 핵심"이라며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국가 첨단전략산업과 미래 성장 분야로 모험자본을 집중 공급하여 시장에 '생산적 금융'의 기틀을 확고히 안착시키겠다"고 밝혔다.
노용석 중기부 1차관은 "딥테크 분야는 긴호흡이 필요한만큼 혁신기업들이 성장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마중물 역할이 중요하다"며 "모태펀드가 발굴·육성한 기업이 국민성장펀드의 대규모 자본을 만나 K-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모태펀드가 혁신 벤처·스타트업의 투자 플랫폼 역할을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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