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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플라스틱 열분해 전문기업 에코크레이션이 재무적투자자(FI)와 전환사채(CB) 상환 일정 조율에 최종 합의하며 경영 정상화 절차에 착수했다. 채권자 측이 회사의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분할 상환 등 일정 재조정에 동의하면서 한때 불거졌던 자금 경색 우려가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크레이션은 최근 에스앤에스인베스트먼트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전환사채 상환 일정을 재조정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에스앤에스인베스트먼트가 운용을 주도하는 투자조합은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SK증권, IBK캐피탈 등이 출자자(LP)로 참여해 2022년 4월 9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해당 조합은 이 자금을 4년 만기 CB 형태로 에코크레이션에 투자했으나, 올해 4월 27일 만기가 도래했다. 이후 일부 상환을 거쳐 현재 남은 잔액 원금은 43억원 수준이다. 앞서 조합 측은 만기 도래에 따라 에코크레이션에 기한이익상실(EOD)을 통보하고 투자금 상환을 촉구한 바 있다.
에스앤에스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조합 만기가 도래해 원금을 즉시 일시 회수하는 대신, 상환 일정 조율을 통해 회사의 유동성 위기를 지원하고 조합은 이자 수익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최종 정리했다"며 "인내자본(Patient Capital)으로서 회사의 위기 극복을 지원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에코크레이션이 자금난을 겪게 된 결정적 계기는 기업공개(IPO) 철회다. 회사는 지난해 7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심사가 6개월 가까이 장기화됐다. 거래소가 2024년 매출액 196억원의 지속가능성 등을 핵심 심사 항목으로 검증하면서 부담을 느낀 회사는 올해 초 상장 절차를 철회했다. 실적 공백이 이어지며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급감했고 영업손실도 지속되는 상태다.
그럼에도 투자조합 측은 회사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는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에코크레이션은 국내에 유일한 폐플라스틱 촉매 열분해 플랜트를 개발해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이라며 "폐플라스틱 처리 및 대체연료 생산 등 높은 성장성을 보고 투자를 진행했으며, 만기 이후에도 사업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소통을 지속해 왔다"고 설명했다.
2010년 설립된 에코크레이션은 폐플라스틱 열분해 토탈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촉매 기반 열분해 플랜트를 개발해 상업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염소(250ppm 이하) 열분해유 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SK지오센트릭, S-OIL,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LG화학 등과 공급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셸(Shell)에 열분해유를 수출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경주의 N사 프로젝트와 영국 N사 파일럿 1기 준공 일정이 지연되고, 국내 프로젝트의 진행 일정 지연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에코크레이션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을 노리고 있다. 회사는 하반기 중 국내 프로젝트 2~3건을 통해 국내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동시에 글로벌 원자재 기업 및 일본 스미토모상사와의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한 해외 생산거점 구축 등 중장기 확장 전략도 추진한다.
회사 관계자는 "2027년 말 또는 2028년 중반까지 국내 민간 프로젝트 추진에 회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와 병행하여 유럽 및 미주 사업 확장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내재화를 통한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재도전 로드맵도 구체화했다. 에코크레이션은 기존 보유한 등록 특허 11건과 출원 3건에 더해, 현재 열분해유 품질 고도화를 위한 염소 및 검(GUM) 제거 기술, 공정 효율성 향상 기술 등 총 5종의 신규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플랜트 운영비 절감과 안전성 향상을 위해 AI(인공지능) 기술을 공정에 접목하는 등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전문기업 인증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할 공모자금의 전략적 활용 계획도 수립했다. 사후 관리가 핵심인 열분해 플랜트 산업 특성에 맞춰, 대형 운영법인을 설립해 열분해유 유통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글로벌 안정망 구축에 자금을 집중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이 관계자는 "기업 신뢰도 제고를 통해 석유·화학·기계 설비 분야의 고급 기술인력을 확보하겠다"며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열분해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를 확보해 나아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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