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 '눈' 만든다"…스펙트라인텔, 시드 투자 유치

송정현 기자
2026.07.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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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이미징 초분광기 스타트업 스펙트라인텔이 카카오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9일 밝혔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스펙트라인텔은 물질 탐지와 식별이 필요한 산업 현장에 초소형 이미징 초분광기 하드웨어와 산업별 분광 데이터베이스, 분석 소프트웨어를 통합 제공하는 딥테크 스타트업이다. 기존 감시 기술이 시간과 공간 해상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면, 회사는 여기에 파장 정보를 더해 대상의 종류와 상태, 위험 징후까지 분석할 수 있는 '4차원(4D) 감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초분광 이미징은 하나의 이미지에 수십~수백 개의 파장 정보를 담는 기술이다. 일반 RGB 카메라나 열화상 카메라가 형태와 온도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픽셀별 스펙트럼을 분석해 물질의 종류와 상태를 식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유해물질 유출, 연소 화염, 폐기물, 구조물 열화, 위장체 등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대상을 원거리에서 비접촉 방식으로 탐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첫 제품으로 일반 천문 장비에 장착할 수 있는 초분광 어댑터 'ASTRO-HSI'를 개발 중이다. 기존 망원경에 연결해 천체의 파장별 이미지와 픽셀 단위 스펙트럼 데이터를 획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스펙트라인텔은 천문 장비 시장을 초기 진입 시장으로 삼아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한 뒤 산업 및 국방용 초분광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금은 초소형 이미징 초분광기 시제품 고도화와 핵심 인재 채용에 활용된다. 향후 미사일과 발사체 식별을 비롯해 산업 비파괴검사, 환경 유해물질 감시, 식품·농업 분야 이물질 검사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스펙트라인텔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에 재학 중인 유동호 대표가 창업했다. 유 대표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원격 신호를 활용한 물체 식별 기술을 연구해왔으며, 핵융합 플라즈마와 외계행성, 발사체, 우주물체 관측 분야에서 연구를 이어왔다.

김영무 카카오벤처스 심사역은 "스펙트라인텔은 초분광 기반의 초장거리 관측·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방산과 우주 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팀"이라며 "자체 설계한 디바이스를 통해 초소형화와 초경량화를 동시에 구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천체 관측 장비를 시작으로 산업용 경보기와 전술 관측 드론, 능동형 기만체 식별장치 등 방산 시장과 심우주 연구 시장으로 확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동호 스펙트라인텔 대표는 "현재의 카메라와 감시 시스템은 빠르고 선명해졌지만 대상이 무엇인지 식별하는 정보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시간과 공간, 파장을 함께 분석하는 4차원 감시 기술을 통해 환경과 산업, 국방, 우주 분야에서 물질을 정확히 식별하는 센서 플랫폼을 구축하고 미래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센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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