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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스웨덴 AI 데이터센터에 1230억원 규모의 NPU(신경망처리장치)를 공급한다. 국내 AI반도체 스타트업이 천억원대 수출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리벨리온 등 경쟁사들도 해외 실증을 진행하고 있어 토종 AI반도체의 글로벌 성과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퓨리오사AI는 미국의 AI인프라 기업 I/ONX HPC, 데이터센터 개발·운영사 벨록스와 함께 스웨덴 스톡홀름에 구축되는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로 퓨리오사AI는 총 8800장 이상의 NPU '레니게이드'를 스웨덴에 수출하기로 했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2027년 초 2MW를 1단계로 우선 가동한 뒤 총 15MW규모로 건설된다. 퓨리오사AI는 1단계 가동에 맞춰 1800장을 공급하고 이후 총 8800장을 공급할 예정이다. 정확한 금액은 비공개지만, 레니게이드가 1장에 약 1만달러(145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1단계 공급액은 250억원, 총 공급액은 123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레니게이드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I/ONX의 고밀도 AI 서버 플랫폼 '심포니 식스티포'에 탑재돼 GPU(그래픽처리장치)들과 함께 이기종 AI 컴퓨팅 환경을 구성하게 된다. 사용자 요청에 따라 모델 학습에서는 GPU를, AI에이전트의 추론 등에서는 레니게이드를 활용하는 구조다. 벨록스는 데이터센터의 개발과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에 구축하는 15MW 데이터센터는 통상 국내 통신사들이 구축하는 빌딩형 데이터센터 규모다. 중소형 규모지만,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데이터센터에 NPU를 대량 공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퓨리오사AI는 삼성SDS, 에퀴닉스 등 데이터센터에도 레니게이드 제품을 공급했지만, 이번처럼 수천장 이상 물량은 아니었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퓨리오사AI 제품이 유럽 데이터센터에 본격 적용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이번 공급에는 레니게이드의 높은 전력 효율과 양산 전후로 LG, 삼성, 아람코 등 고객들과 이뤄진 검증 이력이 영향을 미쳤다. 레니게이드는 AI 추론 영역에서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보다 전력효율이 2배 이상 높다.
하창우 퓨리오사AI 상무는 "유럽에서 높은 전력 효율, 낮은 총소유비용(TCO)의 AI인프라 구축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LG, 삼성, 아람코 등 초기 고객들과 검증한 기술 안정성도 이번 계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벨리온 등 경쟁사들도 글로벌 성과를 앞두고 있다. 리벨리온은 올해 하반기 레니게이드처럼 HBM(고대역폭메모리)가 탑재된 NPU '리벨100'을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이미 AI모델 미니맥스, GPT-oss, A.X K1 등 AI 모델에서 구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리벨리온 관계자는 "하반기 리벨100이 탑재된 서버제품인 '리벨서버'를 대량생산해 공급하는 게 목표"라며 "현재 리벨100과 관련한 글로벌 고객들의 주문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일본, 싱가포르 외 다양한 지역과 협의하고 있는 만큼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