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수준 로봇손 기준은?…K-스타트업들 '글로벌 표준' 구축한다

최태범 기자
2026.08.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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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얼월드 제공

피지컬 AI(인공지능) 기업 리얼월드가 국내 로보틱스·시뮬레이션 스타트업 3곳과 휴머노이드 로봇의 손 조작 능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를 공동 개발한다고 7일 밝혔다.

2024년 7월 설립된 리얼월드는 로봇용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다 .미국과 한국, 일본에 거점을 두고 산업 현장 숙련 작업자의 동작과 물리 신호를 수집하는 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리얼월드는 피직스심랩(Physics Sim Lab), 스페이스에이아이(Space AI), 엔닷라이트(NdotLight)와 각각 업무협약을 맺었다. 3사의 기술을 엔비디아(NVIDIA)와 함께 개발 중인 벤치마크 '덱스벤치(DexBench)' 구축에 투입한다.

덱스벤치는 로봇이 사람처럼 손을 써서 복잡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지를 정량 평가하는 기준이다. 18개 과제와 80개 케이스로 구성되며, 엔비디아의 로봇 시뮬레이션 환경인 'Isaac Lab-Arena'와 통합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개발된다.

현재 롯데와 SK텔레콤, CJ대한통운, 효성, HL만도, 일본 후지(Fuji)와 전일본공수(ANA), 미쓰이화학(Mitsui Chemicals) 등이 덱스벤치에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엔닷라이트는 자사 3D 에셋 생성 기술 '트리닉스(TRINIX)'로 관절 구조와 물리 속성, 콜리전 메시 등 시뮬레이션 환경에 필요한 에셋을 제작한다. 리얼월드는 실물 테스트베드로 해당 에셋의 시뮬레이션-실물 정합도를 검증한다.

/사진=리얼월드 제공

피직스심랩은 편의점과 물류창고, 제조 라인 등 로봇이 투입되는 산업 현장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한다. 공간과 로봇, 과제를 독립 모듈로 나눠 조합할 수 있게 설계하고, 작업 조건을 무작위로 바꾸는 도메인 랜덤화를 적용해 검증 범위를 넓힌다.

양측은 피직스심랩의 물리 시뮬레이터에서 만든 합성 데이터를 리얼월드의 파운데이션 모델 'RLDX-1'과 후속 모델 학습에도 쓸 계획이다.

스페이스에이아이는 연성체·취약 물체 트랙 설계를 맡는다. 두부나 과일, 고무 부품처럼 힘을 잘못 주면 변형·파손되는 물체를 다루는 과제로, 실측값으로 가상 물체의 물성을 보정하는 데이터 레이어를 구축한다.

접촉력은 센서 실측값으로, 내부 응력은 실측 물성으로 보정한 시뮬레이션 라벨로 각각 생성해 RGB·뎁스 데이터와 함께 4계층으로 제공한다.

리얼월드는 앞서 RLDX-1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시뮬레이션 벤치마크 8종에서 최고 성능(SOTA)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세계경제포럼(WEF)의 '2026 테크놀로지 파이오니어'에 선정되기도 했다.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는 "휴머노이드가 실제 제조·물류 등 산업 현장에서 쓸모 있으려면 사람 수준의 정교한 손재주 구현이 핵심"이라며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한국 스타트업이 머리를 맞대 글로벌 산업 표준에 필요한 고난도 과제들을 해결하는 뜻깊은 출발점"이라고 했다.

이어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국내 스타트업과 학계의 우수한 기술력을 글로벌 무대로 연결하고, 한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피지컬 AI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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