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톱 재무관리에 AI경리 서비스까지

최태범 기자
2026.08.13 03:51

임지섭 피네스트 대표
데이터 정리부터 회계업무 전반 대행… 인건비 절감효과
기업별 정보 실시간 통합, 자금상황 등 정확한 답변 제공

피네스트 개요/그래픽=이지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재무'는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지만 우선순위에서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다. 대표들은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온 힘을 쏟느라 정작 어떤 제품이 이익을 남기는지, 통장의 현금이 언제 바닥나는지 등 세세한 부분을 챙기지 못한다.

이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IB(투자은행)와 PE(사모펀드), 스타트업 CFO(최고재무책임자)를 거친 재무전문가들이 뭉쳤다. AI(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해 기업의 흩어진 재무데이터를 한데 모으고 회계업무 전반을 대행하는 '피네스트'다. 이 회사는 회계·세무·자금·FP&A(재무계획 및 분석)·IR(투자자 커뮤니케이션)에 이르는 전영역을 대신 맡아 기업이 오롯이 사업에만 집중하도록 돕는다.

◇재무팀 인건비 70% 절감

피네스트라는 사명에는 재무데이터를 한데 모으는 '둥지'(Financial Nest)와 업무의 완성도를 뜻하는 '피네스'(Finesse)라는 두 의미가 담겼다. 임지섭 대표(사진)는 크레디트스위스 IB부문과 모간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PE)부문을 거쳐 AI 학습 플랫폼 '콴다' 운영사 매스프레소에서 3년간 CFO를 지낸 재무전문가다.

기업들이 피네스트를 찾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경영전략의 토대가 되는 재무데이터가 없거나 실시간으로 회사의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 또는 전문인력을 내부에 두기엔 비용이 부담스러운 경우다. 임 대표는 "투자받고 나면 대표들이 비싼 CFO를 찾는데 이들은 밑단 업무를 몰라 또 실무진을 뽑아야 한다. 채용이 거듭되며 비용만 올라간다"며 "재무팀이 이탈한 자리에 우리가 들어가는 경우 직접비용 기준으로 약 70%의 절감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9곳이던 고객사는 현재 30곳 이상으로 늘었다. 색조 브랜드 딘토를 비롯한 K뷰티 소비재부터 피지컬 AI·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 AB180·에누마 등 업력 10년 이상 된 스타트업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전문가+AI' 원팀 차별화

피네스트가 다른 재무 아웃소싱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툴'과 '사람이 하는 재무서비스'라는 2가지를 모두 제공한다는 데 있다. 임 대표는 "특화된 SaaS 툴을 주면 결국 내부의 누군가가 시간과 리소스를 들여 써야 한다"며 "우리는 재무관리라는 결과물까지 다 만들어주는 원스톱 서비스인 동시에 실수 없이 실시간성도 담보해 주는 기술적 기반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핵심은 흩어진 데이터를 '관계형 재무 데이터베이스'로 만드는 일이다. 최근 정식 출시한 '피네스트 대시보드'는 △자금일보 △카드사용 현황 △관리손익 △매출채권 에이징(aging) 등 파편화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통합해 보여준다. 함께 선보인 AI 재무 에이전트 '케이시'는 해당 기업의 실제 재무데이터를 근거로만 답한다. 기업의 자금상황이든 채널별 손익이든 자연어로 물으면 정확한 답을 실시간으로 내놓는다.

피네스트는 올 하반기 중 프리시리즈A 투자유치를 계획했다. 임 대표는 "기업들이 오롯이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 피네스트가 만들고 싶은 임팩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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