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13.7대 1 '초장기펀드' 운용사 모집…AC에도 기회 올까

고석용 기자
2026.09.0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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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성장펀드 초장기기술투자펀드 위탁운용사에 지원한 AC들/그래픽=이지혜

8800억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초장기기술투자펀드(초장기펀드) 운용사 모집에 AC(창업기획자) 6곳을 비롯해 55개 투자사가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우리자산운용이 진행한 국민성장펀드 초장기펀드 운용사 모집에는 총 55개사가 도전장을 냈다. 초장기펀드는 딥테크 분야 기업들이 상용화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펀드 존속기간을 15년까지 늘린 벤처펀드다. 정부가 6800억원을 출자해 8800억원 규모의 펀드 7개를 만든다.

운용사 모집은 1600억원 규모의 펀드 4개를 조성하는 '중형분야'와 800억원 규모의 펀드 3개를 만드는 '소형분야'로 나눠서 이뤄졌다. 중형에는 14개 투자기관이 지원서를 냈다. 복수의 운용사가 Co-GP(공동운용사)로 신청한 곳은 6곳이었다. 소형에서는 41개사가 몰리면서 1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Co-GP는 9곳이었다.

이번 모집에는 PE, VC 외에도 AC들도 6곳이 참여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선보엔젤파트너스 △제피러스랩 △슈미트 △연세대학교기술지주 △한국과학기술지주 등이다. 모두 소형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블루포인트, 선보엔젤, 슈미트, 연세기술지주 등 4곳은 Co-GP가 아닌 단독으로 지원했다.

금융위원회는 당초 초장기펀드 운용사 모집 대상에 AC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PE나 VC에 비해 대형펀드 운용 경험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초장기펀드 특성상 초기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AC들의 능력이 필요하단 지적이 제기되면서 막판에 AC를 모집 대상에 포함시켰다.

벤처투자업계에선 AC들의 선정 여부에 주목한다. AC업계에선 금융위가 초기 단계의 딥테크 기술 발굴과 보육 역할을 강조하면서 AC들의 지원을 허용한 만큼 기회가 돌아올 수 있지 않냐는 기대도 나온다. AC 관계자는 "AC들은 설립목적 자체가 초기기업을 발굴하고 보육하는 데 있다"며 "투자성과보다 정책목표 달성에 방점을 찍는다면 AC가 적합한 형태의 운용사"라고 말했다.

다만 펀드 규모 감당이 어렵지 않겠냐는 지적은 여전하다. 소형 분야여도 펀드 규모가 800억원에 달해서다. 실제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AC의 88%는 설립 후 누적투자액이 200억원 미만에 그쳤다.

AC업계는 초장기펀드의 투자기간이 결성일로부터 6~7년인 만큼 연간 100억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걸 감안하면 AC에게 무리가 되는 규모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AC 관계자는 "이번에 지원한 AC들의 연평균 투자액을 감안하면 펀드 규모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며 "최근 대형 AC들의 AUM(운용자산) 규모는 2000억원에 달해 중소형 VC와 큰 차이가 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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