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볏집, 전기로 재탄생…바이오가스 만드는 신기술 주목

고석용 기자
2026.10.17 05:00

[2026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 12개 결선 진출팀 소개]⑪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교원창업기업 '그리네플'
볏집 등 농업부산물로 바이오가스 만드는 혐기성소화 기술 개발
이형술 대표 "기본 방식보다 생산량이 4배 많아…해외도 진출"

그리네플의 건식 혐기성소화 기술 /사진=그리네플

매년 가을 수확이 끝나면 논밭에는 볏짚과 왕겨, 채소류의 겉잎·껍질 등 농업부산물이 쏟아진다. 업계에선 농업부산물 발생량이 연간 약 1400만톤에 달할 것이란 추산도 나온다. 상당량은 밭에서 태워지거나 땅에 묻히는데, 소각은 산불과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고 묻힌 부산물은 썩으면서 온실가스를 내뿜는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교원창업기업 그리네플은 이 마른 부산물로 전기·열·수소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가스를 만드는 '건식 혐기성소화(ADOS)'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전기가 통하는 미생물끼리 전자를 직접 주고받으며 메탄을 더 빠르고 많이 만들어내도록 한 기술이다.

KENTECH 교원창업기업 '그리네플' 개요/그래픽=최헌정

폐자원으로 바이오가스를 만드는 혐기성소화는 그동안 음식물 쓰레기나 가축 분뇨처럼 물기가 많은 원료를 다루는 '습식' 위주였다. 바이오가스법에 따라 폐자원 일정 비율을 바이오가스로 생산하는 게 의무화됐지만, 작업 후 폐수나 악취가 발생해 실제 시설 확산은 더뎠다. 더 큰 문제는 생산성이었다. 바이오가스 생산량이 많지 않아 시설의 이윤이 크지 않았다. 에너지 생산보다는 폐기물 처리에 가까운 기술이었다.

그리네플은 에너지 생산량을 끌어올려 혐기성소화 기술을 '폐기물 처리'에서 '에너지 생산' 영역으로 바꾸고 있다. 이형술 그리네플 대표는 "1톤당 바이오가스 생산량은 230~250N㎥로, 기존 습식보다 에너지 생산량이 4배 많다"며 "폐수·악취가 없어 설치·운영비도 훨씬 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양광·풍력과 달리 날씨 영향 없이 일정하게 생산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폐기물 처리로서의 효용도 기존 방식보다 크다. 처리 방법이 마땅찮던 농업부산물을 주원료로 사용해 소각·매립 문제를 해결하고, 기존 기술에서 원료로 쓰던 가축분뇨 등도 농업부산물과 섞는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농업부산물이 음식물쓰레기나 가축분뇨와 달리 눈에 띄지 않다 보니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상당한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바이오가스법도 농·임업 부산물 등 동식물성 잔재물도 원료로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네플은 전남 강진군에서 10㎥ 규모 파일럿 실증을 마쳤고, 지난 7월부터 나주 한국전력 신사업기술연구소에서 0.1MW급 모듈형 실증 플랜트 구축에 들어갔다. 인도네시아 등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사업성을 인정받으며 미래과학기술지주, 소풍벤처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에서 누적 22억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2026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 진출팀/그래픽=이지혜

한편 그리네플은 이달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스마트에너지플러스(SEP)2026'의 특별 부대행사인 '제5회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에 KENTECH 교원창업기업 대표로 출전한다. 대회에서 카이스트(KA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포스텍(옛 포항공대) 교원창업기업과 겨루게 된다.

올해로 다섯번째를 맞는 이번 왕중왕전은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원으로 전국 6곳의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이 주최하는 대회다. KENTECH가 올해부터 합류했다. R&D(연구개발) 기술이전·사업화 촉진과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 성장, 지역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회에는 6대 과학기술특성화대의 교원·학생창업기업 각 6곳씩, 총 12개팀이 결선에 올랐다. 삼성전자 C랩, GS벤처스, L&S벤처캐피탈, 에코프로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씨엔티테크, 시리즈벤처스, 한국과학기술지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등의 임원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교원·학생창업 중 대상 각 1팀은 부총리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상금 300만원을 받는다. 대상팀은 △후속 투자유치 연계 △팁스 추천 등 추가지원도 받는다. 우수상, 장려상 각각 2팀에는 시상과 더불어 상금 100만원, 50만원을 지급한다.

<제5회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참관신청>

-일시: 10월 30일(금) 9:30~17:00

-장소: 서울 코엑스 B홀 PLUS STAGE

-대상: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 및 투자VC 심사역

-주최: 카이스트, 디지스트, 유니스트, 지스트, 포스텍, 켄텍,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

-신청 : https://forms.gle/McNBqdiBts8RJazVA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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