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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의 과실 판단이 누구의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AI(인공지능)으로 사고 상황을 3D(3차원)으로 객관화해 조사자에 관계없이 일관된 분석 기준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박주성 어시스트 대표는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 무대에 올라 독자 개발한 AI 기반 교통사고 분석 솔루션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학생창업기업인 어시스트는 2차원(2D)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사고 현장을 3D 가상공간에 복원하고, AI를 활용해 사고 유형 분류와 과실 비율 산정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를 산출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조사관마다 주관적 해석이 개입되던 과실 판단 체계를 정량화하고, 현장 조사부터 보험금 산정·지급까지 이어지는 보상 프로세스를 전면 자동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 발표에서 박 대표는 대형 손해보험사와 진행한 유상 개념검증(PoC) 결과를 공개했다. 어시스트는 지난 6~7월 해당 보험사와 사고 유형 자동 분류 AI 모듈의 정밀도와 연산 속도를 실증했다. 박 대표는 "보험사 측이 제시한 기준치는 분류 정확도 80% 이상, 분석 시간 30초 이내였다"며 "PoC 결과 정확도 88%, 처리 시간 17초를 기록하며 발주처 요구치를 모두 초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이어 도로교통공단과 협력…2030년 AI 보험사 출범 목표
공공 데이터 영역으로의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어시스트는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조사관이 수기로 작성하던 사고 현장 보고서를 AI로 자동 생성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지난 11일에는 도로교통공단 광주·전남 지역 현장에서 사고조사 연구원이 직접 솔루션을 조작·검증하는 실증 과정을 거쳤다. 박 대표는 "기존에 사람이 수기로 작성하던 교통사고 보고서를 AI로 자동화해 업무 부담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어시스트의 중장기 청사진은 단순 소프트웨어 공급사에 머물지 않고 자동차 보험업에 직접 진출하는 것이다. 회사는 내년까지 개별 보험사 및 공공기관 맞춤형 솔루션을 납품하고, 2028~2029년 이를 표준화해 손보업계 전반으로 공급망을 넓힐 계획이다. 이후 B2C(소비자 대상) 과실 분석 앱을 거쳐 2030년에는 금융 컨소시엄을 구성해 독자적인 'AI 자동차 보험사'를 출범시킨다는 구상이다.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실차 데이터 오차와 경쟁력에 대한 검증이 이어졌다. 블랙박스 기종마다 화각과 해상도가 상이하다는 지적에 박 대표는 "차종별 표준 외형 규격과 차량 길이를 기준으로 삼아 상대적 거리와 이동 궤적을 역추적하기 때문에 화각 편차에 따른 왜곡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답했다.
경쟁사와의 기술적 차별화를 묻는 질문에 박 대표는 "영상 인식 기술만 놓고 보면 저희보다 뛰어난 기업도 많고 오픈소스로 더 좋은 성능을 구현할 수도 있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이 기술을 실제 보험사의 요구에 맞추고 교통사고 조사 업무에 적용하는 노하우"라고 말했다.
보험사가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이점으로는 민원 감소를 꼽았다. 박 대표는 "보험사가 가장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과실 판단 결과에 대한 금융감독원 민원"이라며 "AI를 통해 일관되고 재현 가능한 분석 결과를 제공하면 조사자별 판단 차이에서 발생하는 불만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이번 왕중왕전은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원으로 전국 6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이 공동 주최하는 대회다. KENTECH가 올해부터 합류했다. R&D(연구개발) 기술이전·사업화 촉진과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의 성장, 지역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회에는 6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의 교원·학생창업기업이 각각 6개 팀씩, 총 12개 팀이 결선에 올랐다. 삼성전자 C랩, GS벤처스, L&S벤처캐피탈, 에코프로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씨엔티테크, 시리즈벤처스, 한국과학기술지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등의 임원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교원·학생창업 부문 대상 각 1개 팀에는 부총리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상금 300만원이 수여된다. 대상팀은 △후속 투자유치 연계 △팁스 추천 등 추가 지원도 받는다. 우수상과 장려상 각 2개 팀에는 각각 상금 100만원과 50만원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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