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조선업 불황, 탄소배출권 규제 등으로 인해 연산 150만톤의 포항공장 후판라인을 이르면 올해 안에 가동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최근 조선경기 불황에 따라 생산성이 가동률이 떨어진 포항 제2후판공장을 폐쇄하고 당진공장의 특수후판 생산라인만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국제강 당진 후판 라인에서 플랜트 등 특수 후판, 고급 후판 생산이 가능한 것과 달리 포항 후판 라인은 일반 후판만 생산이 가능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최근 수년간 지속된 조선업 불경기 역시 후판사업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동국제강은 2012년 포항공장 내 연산 100만톤 제1후판공장이 이미 폐쇄된 바 있다. 2후판까지 폐쇄될 경우 포항공장에는 봉강, 형강 등 건설철강재 생산시설만 남게 된다.
비현실적 탄소배출권 할당 역시 후판 라인 폐쇄 검토의 요인이다. 철강업계는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1차계획 기간인 올해부터 2017년까지 총 3억576만톤의 배출권을 할당 받았다. 이는 당초 업계가 요구했던 3억2700만톤에 비해 6.5% 가량 줄어든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 기간 동안 총 1조958억원 가량의 과징금이 예상되며, 올해 당장 3000억원 넘는 과징금이 부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족한 탄소배출권만큼 과징금을 내는 것보다, 울며겨자먹기식 생산 감축을 하는 편이 타격이 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며 "업계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비현실적 탄소배출권 할당으로 제조업 경쟁력만 떨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동국제강은 포항공장 제2후판라인을 폐쇄할 경우 기존 인력을 당진공장 등으로 재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포항지역에서 근무하던 후판공장 협력업체 직원들이다. 지역사회에서는 동국제강 라인 폐쇄 여파에 따른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동국제강 관계자는 "경기 변동에 따라 제2후판공장 폐쇄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도 나오지 않았을 뿐더러 현실화되려면 멀었다"며 "지금부터 빨리 결정하고 추진한다 해도 6개월 안에는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동국제강 포항공장 제1~2후판 라인은 1990년대 연산 250만톤 규모를 갖췄다. 동국제강은 2010년 당진공장에도 연산 150만톤의 특수 후판 라인을 건설했으며 포항 공장 1후판은 2012년 폐쇄하고, 2후판만 가동 중이다. 포항 후판 라인은 현재 한달에 6만톤 가량 생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