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기준 세계 최대은행인 중국공상은행(ICBC)의 장젠칭 동사장(회장)이 이달 말 방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회동을 갖는다.
최근 중국에서 보아오포럼 외에 베이징에서 별도로 한 차례 만난 바 있는 두 사람이 이번 '서울 미팅'에서 양사간 협력, 특히 금융과 IT의 결합인 핀테크 협력에 대해 의미 있는 성과를 끌어낼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장젠칭(姜建淸) 중국공상은행 회장은 오는 28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 최고경영자(CEO) 라운드테이블' 참석 차 한국을 찾는다. 장 회장은 이번 방한 기간 중 이 부회장과 서울 모처에서 별도로 만나 사업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금융권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올해 초 중국 현지에서 장 회장과 만나 모바일 결제협력 방안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이달 말 서울에서 장 회장이 이 부회장과 단독으로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회동이 이뤄지면 양사 금융 계열사간 협력을 비롯, 최근 삼성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삼성페이 등 핀테크 관련 협력 방안이 도출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삼성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과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바코드 방식 등을 이용해 스마트폰에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하고,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접촉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삼성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이다.
'플랫폼' 구축에 나선 삼성 입장에서 중국은 반드시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어야 할 전략 시장이다. 앞서 지난 3월2일 중국 베이
징을 방문한 이 부회장은 창쩐밍 시틱그룹 회장을 만나 양 그룹간 금융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자산 750조원의 시틱그룹(중국명: 중국중신집단공사)이 중국 최대 증권사 중신증권 등을 계열사로 거느린 투자은행(IB) 중심이라면, 중국공상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20조6099억 위안(한화 3580조원)의 세계 최대 상업은행이다.
중국공상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4억6500만명의 개인고객과 50만여 곳의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9억명 수준의 중국의 경제활동 인구(16~59세) 절반 이상이 고객인 셈이다.
이같이 막대한 고객수를 기반으로 중국공상은행이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은 2766억8600만 위안(48조576억원)으로 삼성전자(23조 3944억원)의 2배를 넘어선다.
특히 중국공상은행은 카드 등 결제 부분에서 두자릿수의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공상은행은 지난해까지 총 6억6000만장의 은행카드(신용, 체크카드 포함)를 발급했다.
이 카드들을 통해 결제된 전체 금액은 전년 대비 29.8% 증가한 7조4915억 위안(1301조원)에 달했다. 은행의 카드사업 수수료 수익도 같은 기간 23.1% 늘어난 351억300만 위안(6조1023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뱅킹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공상은행의 모바일 뱅킹 고객수는 전년 대비 33.6% 급증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중국공상은행이 새로운 결제 수단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국 국제글로벌기업촉진회는 오는 28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2015 한중 CEO 라운드테이블'을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이번 회의는 국내에서 처음 개최된다. 앞서 1~3차 회의는 모두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