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영상 대우인터 사장 "포스코와 대우인터 운명 공동체"

최우영 기자
2015.06.28 13:04

지난 25일 '깜짝' 전직원 간담회서 허심탄회한 소통…포스코와 미래지향적 협력관계

김영상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사진=대우인터내셔널

김영상 신임대우인터내셔널사장이 파격적인 '무대본' 간담회를 통해 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전임자 전병일 사장이 미얀마 가스전 매각설을 둘러싸고 모기업 포스코와 대립하다 떠난 직후 열린 간담회로 1000여명의 대우인터 직원들 마음을 다독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김영상 사장은 지난 25일 인천 송도 대우인터 본사 옆 컨벤시아 대강당에서 본사 근무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1000여명의 직원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없어 500여명씩 오전과 오후에 걸쳐 대화를 나눴다.

김 사장은 간담회에 앞서 자신을 둘러싼 오해를 풀고자 노력했다. 김 사장이 지난 17일 신임 대우인터 사장으로 취임한 뒤 철강영업에 몸담아온 경력 때문에 '포스코와 친밀하다'는 소문이 퍼진 바 있다.

그는 "일각에서 포스코의 방침을 관철시키기 위해 저를 사장에 앉혔다는 말이 나오지만 저는 절대로 (포스코의) 첩자가 아니다"며 "대우에서 영업만 33년 뛴 정통 대우맨"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사장은 작정한 듯 최근 포스코와 빚었던 갈등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는 "포스코가 망하면 대우인터도 망하고, 대우인터가 망하면 포스코도 망한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며 "모기업이 잘돼야 우리도 잘 되는 것인 만큼 미래지향적으로 포스코와 잘 협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사장은 "솔직히 저도 그렇고 여러분 누구라도, 포스코 CEO 자리에 있다면 본사가 힘들어질 때 미얀마가스전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다 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포스코가 영업이익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등 위기상황이 오면 가스전을 팔 수도 있지만, 그런 상황은 절대 오지 않을 것"이라고 포스코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 포스코는 지난 26일 미얀마가스전 매각 추진설에 대해 논란 1달만에 최초로 공식 부인했다.

포스코그룹 안에서의 대우인터 역할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김 사장은 "포스코,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과 함께 대우인터내셔널이 그룹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있는만큼 우리가 그룹 발전을 위한 선봉장 역할에 나서야한다"며 "핵심 전략국가를 발굴해 수익을 창출하며 100년 장수할 수 있는 회사로 키워나가자"고 호소했다.

김 사장은 대우인터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 '미얀마+1'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일본 미쓰비시상사가 중국시장을 활발히 공략하는 와중에 또 다른 시장을 발굴해 성장동력을 다변화하자고 외쳤던 구호 '차이나+1'에서 따온 것이다. 김 사장은 "제2, 제3의 미얀마가스전 발굴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며 최근 진행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민차 프로젝트 등에 집중할 뜻을 내비쳤다.

아울러 최근 포스코와의 갈등 시발점이 됐던 익명 앱 '블라인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사장은 "익명게시판 등에 소신을 갖고 공개적으로 글 쓰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근거를 갖고 논리에 입각해서 이야기를 풀어야한다"며 "대우인터와 포스코 직원들이 서로 일방적인 비난에만 그치는 글을 써대는 것은 어른스럽지 못한 자세"라고 나무랐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대우인터 직원은 "간담회 전날인 24일에 갑자기 공지를 내더니, 사장님이 직원들의 질문에 일일이 애드리브 답변해주며 하루를 온종일 소통에 쏟는 모습이 신선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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