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금호산업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그룹사를 동원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박 회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금호산업 인수에 계열사 동원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룹 계열사 금호터미널이 지난 25일 자회사 금호고속 주식 전량(1000만주)을 3900억원에 사모펀드인 칸서스케이에이치비에 매각함에 따라 이 자금이 금호산업 인수자금 조달에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이에 채권단은 '금호산업 인수 과정에서 계열사에 어떤 식으로든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담은 공문을 박 회장에게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금호아시아나는 "금호고속 매각은 은행 차입금(800억 원)을 상환하고 금호터미널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특히 금호고속 매각 주체인 금호터미널이 매각자금을 직접 금호산업 인수에 활용할 경우 순환출자나 배임 등에 대한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기자에게 "법적으로도 되지 않는 것을 왜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인수자금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박 회장은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화해하겠다는 입장을 최근 밝힌 것과 관련, '추석 연휴 때 박찬구 회장을 만났느냐'고 묻자 "(동생과 화해하려고) 노력하겠다"고만 짤막하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