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重, 中서 4000억대 유조선 수주 임박

김지산 기자
2016.01.04 10:03

옵션 4척 더해 8000억 가능할 듯... 톈진 톈하이와 단독 협상

삼성중공업이 중국 해운사로부터 초대형 유조선(VLCC) 4척을 1척당 1000억원씩 모두 4000억원대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상하이증시 상장사인 톈진 톈하이 인베스트먼트(옛 톈진해운)와 VLCC급 유조선 4척 건조 협상을 단독으로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톈진 텐하이는 지난달 12일 삼성중공업이 중국 국영 기술 수출·입 공사(CNTIC)의 기술 평가를 거쳐 적격 업체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톈진 톈하이는 앞서 지난해 CNTIC에 조선소 기술 평가를 의뢰했다.

유조선 중 크기가 가장 큰 VLCC는 규모가 17만5000~30만DWT(재화중량톤수)에 이른다. 척당 단가는 1000억여원으로, 톈진 톈하이는 지난해 4억달러(약 4700억원) 예산을 편성해놨다.

톈진 톈하이는 4척에 더해 옵션 4척 발주 계획도 세웠다. 이변이 없으면 삼성중공업이 8000억원대 물량을 쓸어 담을 수 있게 된다.

자국 내 발주를 고집해오던 중국 해운사가 한국 조선소에 VLCC 같은 고부가 선박을 발주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업계는 국제해사기구(IMO)에 의해 올해부터 건조되는 선박의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배출기준이 종전 티어2(TierⅡ)에서 티어3(TierⅢ)로 높아진 영향으로 본다. 배출저감장치를 달고서도 종전 연비를 내는 데 한국 조선소는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현대중공업이 홍콩 오리엔탈쉬핑으로부터 30만DWT급 VLCC 2척을 수주하며 중국에서 낭보를 전하기도 했다.

유조선은 저유가 시대를 맞아 발주가 느는 추세다. 유류 소비는 느는데 세계적으로 유조선 공급이 달려 지난해 유가가 35% 이상 하락할 동안 용선료는 2배 늘어난 하루 6만7400달러(약 7900만원)에 달했다.

신조 발주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조선소들은 유조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 때마침 주요 산유국인 이란이 국영선사인 IRISL을 통해 160만DWT 규모 유조선 투자 계획을 세우는 등 분위기가 좋다. 이란은 이달 금융제재 해제와 동시에 선박 발주에 나설 예정이다.

조선·해양 시장조사 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세계 VLCC 수주잔량 125척 가운데 한국이 66척으로 절반을 석권했다. 그 뒤를 중국(40척)과 일본(15척)이 잇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단독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최종 계약이 성사된 것은 아니다"라며 "최종 계약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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