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우울한 실적전망', 반도체 '버팀목' 흔들리나

임동욱 기자
2016.01.04 15:13

4Q 영업익 6조원 초중반 전망… 수익성 개선행진 5분기만에 '스톱' 유력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당초 예상치를 다소 밑도는 영업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실적 부진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8일 오전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가이던스)을 발표한다. 일단 분위기는 밝지 않다. 반도체 부문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7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던 지난해 3분기와는 '온도차'가 확연하다.

4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이 집계한 지난해 4분기(연결 기준) 삼성전자 매출액 및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53조5180억원과 6조6694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5%, 26.1%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6000억원 이상 줄어들면서 지난해 3분기 이후 이어왔던 수익성 개선 행진은 5분기 만에 멈춰설 전망이다.

지난 2014년 3분기 4조600억원까지 추락했던 영업이익은 같은해 4분기 5조2900억원으로 반등한데 이어 △2015년 1분기 5조9800억원 △2분기 6조9000억원 △3분기 7조3900억원 등 매분기 상승곡선을 그려 왔다.

최근 들어 시장은 삼성전자가 실제로 내놓을 실적이 시장의 눈높이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분석 보고서를 내놓은 대우증권(영업이익 전망치 6조5000억원), 하나금융투자(6조5500억원), 한국투자증권(6조4000억원) 등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시장 관계자는 "삼성전자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기존 예상치를 하회하는 6조원 초중반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실적 방향성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분위기는 무겁다.

이같은 분위기는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만5000원(4.37%) 하락한 12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이 바라보는 실적 부진의 원인은 대체로 일치한다. PC와 스마트폰의 수요 부진으로 그동안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해 왔던 반도체의 출하량이 예상치를 하회한데다, 연말 TV 재고 조정, 가격 약세 등으로 LCD 부문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T모바일(IM) 부문은 전분기 대비 출하량이 정체된 가운데 마케팅 비용 증가가 실적의 발목을 잡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TV는 연말 성수기 시즌을 맞아 상대적으로 양호한 판매실적을 기록했고, 가전도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비교적 선전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우면동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IT업계가 전례 없는 속도로 빠르게 변화해 스마트폰, TV, 메모리 등 주력제품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권 부회장은 "새로운 경쟁의 판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효율성을 높여 내실을 다지면서 각 부문의 시너지를 창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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