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규슈 지진, 소니공장 피해...글로벌 전자업계도 '비상'

임동욱 기자
2016.04.15 14:35

이미지센서 '세계 1위' 공장 영향..삼성과 격차 좁혀질 수도

일본 남서부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14일 발생한 지진으로 화재가 난 모습. /사진=NHK 동영상 캡처

일본 규슈 지진으로 글로벌 전자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지진 여파로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의 수급 차질이 예상되면서 자칫 스마트폰 판매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14일 밤 일본 남서부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 발생한 진도 6~7 규모 지진으로 이곳에 위치한 소니의 CIS(CMOS Image Sensor, 이미지센서) 생산 팹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등에 따르면 화재, 인명피해 등은 보고되지 않았으나, 소니는 해당 공장에서 직원들을 피신시키고 설비 피해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업계는 소니의 피해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소니의 생산 차질이 자칫 업계 내 연쇄적인 파급 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는 △렌즈 △엑츄에이터(구동장치) △CIS 등 3가지 부품이 들어간다. 이 중 화질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 CIS다.

현재 소니는 글로벌 CIS 시장에서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는 절대 강자다. 이같은 소니의 CIS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경우, 당장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의 CIS는 애플 뿐 아니라 삼성전자도 사용하고 있다"며 "이번 지진으로 이미지센서 수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 세계 스마트폰 선두 업체들이 함께 곤란을 겪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소니는 지난 2009년부터 애플 아이폰에 CIS를 공급해 왔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모듈의 경우, 렌즈와 엑슈에이터는 삼성전기가 생산하지만 CIS는 소니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양측에서 공급받고 있다. 최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에는 소니의 CIS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소 공급망 및 재고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상황을 파악해 봐야겠지만 만약 (CIS) 공급이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스마트폰) 생산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삼성전자시스템LSI사업부가 선두 소니와의 격차를 좁힐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CIS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0%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14년 옴니비전을 제치고 2위에 오른 삼성전자는 '듀얼 픽셀' CIS 양산에 들어가는 등 선두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15일 오전까지 주민 9명이 숨지고 95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진도 7 이상의 강진이 관측되기는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현재 지진 발생지역엔 자위대원 1700여명과 경찰 1900여명, 소방대원 2600여명이 파견돼 피해현황 파악 및 주민 구조·지원 등의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마모토현 지역을 오가는 신칸센 등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고속도로 역시 상하행선 모두 통행이 금지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