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비협약채권 8042억원 전액에 대해 만기 연장과 출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상선은 1일 서울 연지동 사옥에서 542억원 규모의 186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1200억원 규모의 176-2회차 무보증사채에 대한 채무 조정을 위한 사채권자집회를 잇따라 개최해 투자자들로부터 동의를 받아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3차례 사채권자집회를 열어 총 63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에 대한 채무 조정에 성공했다.
앞으로 채권자들은 채무의 50% 이상을 출자 전환하고, 남은 채무는 연 1% 이자로 2년 거치 3년 분할 상환받는다.
김충현 현대상선 최고재무책임자(CFO·상무)는 이날 집회 직후 "회사가 갖고 있는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채권자 여러분이 많은 이해와 양보를 해 줘서 오늘 자율협약을 시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한가지 고비를 넘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채권단 자율협약을 위한 또다른 조건인 용선료 조정도 마무리 단계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내년 4월 시작되는 새로운 얼라이언스 체제에 편입하기 위한 협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당장 2일 서울에서 열리는 기존 'G6' 얼라이언스 회의에서 회원사들에게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기존 'G6'와 'CKYHE'에 잔류한 해운사들이 조직한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김 상무는 "용선료 협상을 완료하는데 지금 최선 다하고 있고, 내일부터 시작해서는 얼라이언스에 다시 편입되는 활동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특히 "현대상선이 재무적으로 건전해지고 있고, 20년 넘게 글로벌 얼라이언스에서 같이 운영한 경험이 있다"며 "그 쪽(디 얼라이언스)에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다른 회원사들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골자로 하는 현대상선 채무조정안을 △용선료 조정, △비협약채권 만기연장, △해운 얼라이언스 편입 등을 조건으로 의결했다.
현대상선은 해운동맹 가입까지 마치고 채권단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정부의 ‘선박 신조 지원 프로그램’의 조건인 부채비율 400% 이하를 충족할 것"이라며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해 선대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