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표정]정의선 부회장, 부친 수행…"총수 구속" 구호 난무

기성훈 기자, 박상빈 기자
2016.12.06 14:11

시민단체 시위-일본 외신도 주목-여의도 근처서 휴식과 식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아버지 정몽구 회장과 함께 참석해 게이트를 지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이하 국조특위)' 청문회가 6일 진행되고 있다. 이번 청문회는 1988년 일해재단 비리 관련 5공 청문회 이후 28년만에 주요 대기업 총수가 한꺼번에 국회에 나오는 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정몽구 회장 향한 아들(정의선 부회장)의 걱정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번 청문회에 참석한 기업인 증인 중 최고령이다. 1938년생 정 회장은 한국 나이로 팔순을 바라본 증인으로, 재계 안팎에서 건강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고령으로 공개석상인 청문회에 하루 종일 앉아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이 이날 청문회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을 때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동행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다른 재계 총수들이 실무 임원진과 함께 한 것과 달리 직접 아버지인 정 회장을 따라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고령인 점이 걱정돼 정 부회장이 직접 함께 국회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청문회가 시작된 뒤부터는 현대그룹 출신인 김영수 국회 대변인의 사무실로 옮겨가 청문회가 정회되기를 기다렸다.

◇총수 보필하는 '대관·홍보'..'바쁘다 바빠'

청문회가 열리고 있는 국회는 대기업 총수들과 함께 방문한 기업 대관, 홍보 관계자들로 붐볐다. 이들은 청문회를 위해 총수들이 방문할 때 많은 취재진들로부터 총수를 보호하거나 입장 경로를 안내했다.

청문회가 시작된 뒤에는 국회 곳곳에 모여 국회의원들과 총수들의 질의응답을 지켜봤다. 오전 청문회가 끝난 뒤에는 취재경쟁에서 총수들이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길을 터고, 몸으로 막는 일을 했다.

6일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대기업 총수들에게 시위대들이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기성훈 기자

◇'전경련 해체' '재벌총수 구속'…시민단체의 외침

청문회 시작 전 대기업 총수들이 입장 때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소속 재벌구속특별위원회(재벌특위)' 관계자 10여 명은 '재벌총수 구속' '전경련 해체'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국회 경호 관계자들이 제지하고 나서며 단체 회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정몽구 회장이 청문회장 등으로 들어갈 때는 유성기업 노조 조합원들이 "정몽구를 구속하라"를 외치며 달려들기도 했다.

◇일본 언론도 '각별한' 관심

이번 국조특위에 대해 외신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후지TV 등 일본 언론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 한국 취재들과 마찬가지로 대기업 총수들이 입장할 때마다 카메라를 들이대며 현장 상황을 담으려 애썼다. 한 일본 TV 관계자는 "일본 내에서도 한국의 이번 국조특위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라면서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취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점심·휴식은 국회 근처에서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한 청문회는 오후 12시 30분경에 정회했다. 오전 청문회를 마친 대기업 총수들은 취재진과의 몸싸움 끝에 각자의 차량을 타고 점심 식사와 휴식을 취하기 위해 청문회장을 나섰다. 약 2시간 정도 총수들은 여의도 국회 근처에서 식사와 휴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여의도에 계열사가 있는 총수들은 계열사에서 식사를 하지 않았겠냐"면서 "주변 사람들이 잘 볼 수 없는 곳에서 식사와 휴식을 가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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