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1조3500억원 규모 회사채와 20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 만기상환 유예를 이끌어내기 위해 200명 규모의 ‘별동대’를 조직하기로 했다.
다음달 예정된 사채권자집회에 앞서 개인채권자들을 포섭하고 채무조정을 이끌어 '프리패키지플랜'(P플랜) 돌입이란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다. (☞관련 보도=본지 3월17일 12면[단독]대우조선 내달초 1.35조 사채권자 집회…상환유예 요청참고)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채무조정 태스크포스팀(TFT)을 조직했다. TFT는 200명 규모의 대단위 조직으로 만들어진다. 현재 30여명이 TFT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TFT 구성의 목적은 개인채권자 설득이다. 개인채권자들이 들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는 2019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전체 회사채 1조3500억원 가운데 20% 수준인 약 3000억원으로 파악된다. 전체 회사채의 절반가량은 국민연금공단과 우정사업본부가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 금융사들이 나머지 회사채를 나눠 갖고 있다.
개인채권자들은 회사채 상환유예를 이끌어내기 위해 넘어야 할 캐스팅보트다. 다음달 예정된 사채권자집회에서 상환유예가 이뤄지려면 채권자 전체 3분의1 이상 출석, 출석자 3분의2 이상의 허가 표결이 필요하다. 개인채권자들은 국내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유 비중은 작지만 변수가 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전국에 흩어진 개인 채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200명만으로도 버거울 수 있다. 지난해 현대상선도 직원 200여명이 주말을 반납하고 개인채권자들을 만나 설득작업에 나섰다. 현대상선은 채무조정에 성공해 자율협약을 진행했다.
대우조선해양 TFT가 개인채권자 설득에 실패하고 회사채 상환유예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정부는 P플랜에 돌입할 수 있다. 초단기 법정관리에 들어가 채권행사를 막고 채권단의 신규 자금 투입을 조건으로 패스트트랙 형태의 맞춤형 회생제도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법정관리인 P플랜이 가동되면 대우조선해양은 물론, 자칫 수출입은행의 존립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 그동안 대우조선이 수주한 물량에 관해 수출입은행 등이 제공한 RG(선수금 환급 보증)를 기초로 선박 발주사들이 자금회수를 요청할 수 있어서다.
2월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잔량은 108척으로 308억달러(약 34조8000억원) 규모다. P플랜 돌입을 계기로 해외 선사나 석유메이저들의 대규모 발주 취소가 이어지면 선수금에 대한 보증을 선 금융권이 돈을 대신 갚아줘야 한다. 특히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에 7조원에 육박하는 보증을 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개인채권자들을 모두 만나려면 200여명 규모의 TFT 구성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어떻게든 개인채권자들의 마음을 얻어야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