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호타이어, 최대 7300억원 규모 자구안 채권단에 제출

황시영 기자, 김진형 기자
2017.09.12 18:45

유증·대우건설 지분매각 담겨, 중국공장 상황 따라 달라질 듯…채권단 내주초 주주협의회 개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뉴스1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이 12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7300억원 규모의금호타이어자구계획안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단은 이날 제출된 자구안이 지난 7월 자구안과 비교해 내용이 거의 달라지지 않았고, 구체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 박 회장과 금호타이어 측에 자구안 보완을 요구했다.

이날 채권단 및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 측은 '3300억원+알파' 규모의 자구안을 오후 5시경 채권단에 제출했다. 중국 공장 합작 혹은 매각(1000억~4000억원)에 따라 자구안 규모는 730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으나, 중국 공장은 매각되더라도 당장 현지 은행 빚(3160억원)을 갚아야 해 매각 후 남는 돈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자구안에는 △유상증자 2000억원(계열사 1000억원·외부 재무적 투자자 1000억원) △대우건설 보유 지분(4.4%) 매각으로 인한 1300억원 △중국 공장 합작 또는 매각 △기존 차입금 상환유예 요청 △기타 내부 구조조정 방안이 담겼다.

문제는 지난 7월 냈던 자구안과 내용 및 규모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점이다. 다만 박 회장 측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7월 당시는 채권단이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매각을 협의 중이었지만 지금은 더블스타가 사라져 상황이 다르다. 이날 더블스타 측은 금호타이어 매매계약 해제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채권단에 송부,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 신분을 잃게 됐다.

지난 7월 당시 박 회장 측은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을 전제로 △유상증자 2000억원(계열사 1000억원·외부 투자자 1000억원) △대우건설 보유 지분(4.4%) 매각(약 1300억원) △중국 공장 매각(1000억~4000억원) 등 최대 73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채권단에 제안했으나 거부당했다.

유증으로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지분을 확보하면 '알박기'가 될 수 있는 데다, 대우건설 지분은 채권단에 담보로 잡혀 있어 매각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번 유상증자안 역시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채권단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산업은행은 12일 저녁 자구안 수정을 박 회장 측에 요청했으며, 수정된 자구안이 오면 다음주 초 주주협의회를 개최해 자구안의 실현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채권단이 자구안을 받아들이면 현 경영진을 유지한 상황에서 재매각 작업을 시작하며, 반대로 수용 불가능한 방안을 제시하면 경영진의 해임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의 중국 내 3개 공장(남경·천진·장춘)과 상해판매법인의 전체 차입금은 7660억원이다. 중국 현지은행에서 빌린 3160억원과 채권은행에 진 약 4500억원(4억달러)의 빚을 합한 금액이다.

지난 2분기 말 연결기준 금호타이어의 현금성자산은 699억원이다. 지난해 말(1635억원)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현금이 1000억원 가까이 줄면서 유동성이 거의 바닥난 상태다. 박 회장 측은 이번 자구안에서 당장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1조3000억원에 대해서는 상환 유예를 요청했다.

이제 금호타이어 매각과 구조조정 성공 여부는 박 회장과 채권단에게로 넘어가게 됐다. 박 회장은 이날 자구안 제출에 앞서 기자와 만나 "(구조조정안도) 채권단과 서로 협력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 인력 등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채권단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뜻을 내비쳤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