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삼노"내부 목소리 입막음"…삼성전자 과반 노조에 사과 요구

전삼노"내부 목소리 입막음"…삼성전자 과반 노조에 사과 요구

김남이 기자
2026.05.08 05:20

동행노조 이어 전삼노도 초기업노조에 '사과 요청' 공문…"특정 사업부 목소리 외면하지 말라" 강조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시스 /사진=김근수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시스 /사진=김근수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총파업을 2주 앞둔 가운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함께 공동교섭단을 맡았던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위원장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전삼노 집행부가 정당한 노조 활동 과정에서 '교섭 배제'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이날 초기업노조 위원장에게 '조합원 의견 수렴 활동에 대한 교섭 배제 협박성 발언 유감 표명 및 사과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전삼노는 공문에서 "DX(디바이스경험) 사업부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이호석 지부장은 '삼성전자 임협 DX 토론방' 등을 통해 전달되는 조합원들의 가감 없는 목소리를 청취하고, 이를 수렴하기 위한 정당한 활동을 수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DX부문은 삼성전자 내에서 스마트폰·가전사업을 담당한다.

이어 "하지만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런 현장의 소통 과정을 문제 삼으며 사과가 없을 시 '교섭에서 배제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이는 단순히 개인에 대한 공격을 넘어 DX 사업부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교섭 테이블에서 지워버리겠다는 행위이자 노동자 간, 노조 간 신뢰를 또 한 번 심각하게 저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전삼노는 "교섭권은 오직 조합원의 권익 향상을 위해서만 행사돼야 하는 소중한 권한"이라며 "타 노조에 대한 경솔한 언행으로 대외적 신뢰를 실추시켰던 전례에 이어 이제는 내부의 정당한 목소리마저 '교섭 배제'라는 압박으로 입막음하려는 태도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아울러 전삼노는 원만한 연대 관계 회복을 위해 "현장의 정당한 소통 활동에 대해 '교섭 배제'를 언급하며 사과를 종용한 발언을 사과하고, 연대 조직 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전삼노는 "초기업노조는 과반 노조이며 교섭권과 체결권이라는 막중하고 무거운 결정권을 쥐고 있다"며 "그 무게에 걸맞게 특정 사업부의 목소리를 외면하거나 배제하지 말고, DX와 DS(디바이스솔루션)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노사 협상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직원간 갈등도 확대되고 있다. DX 부문 중심의 동행노조는 지난 4일 조합원 권익을 위한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며 공동교섭단 참여 종료를 선언했다. 이어 지난 6일에는 초기업노조 등을 상대로 교섭 정보 공유와 공식 사과, 비하 발언 중단 등을 요구하는 공문도 발송했다.

동행노조는 "과거 초기업노조는 과반 조합이라는 권한을 남용해 동행노조의 의견을 고의로 무시·배제하거나 비하(어용노조 지칭) 등을 지속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합리적 이유 없이 교섭 정보나 상황 공유를 거부하거나 동행노조 조합원들을 향한 불이익 발언과 비하 등이 지속되는 경우 노동위원회 시정 신청 및 민·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와 강력한 대응을 즉각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초기업노조는 "(동행노조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거나 교섭 정보를 차단한 사실은 없다"면서도 "다만 안건 수렴을 통해 이미 (절차가) 진행된 만큼 추가적인 의견 수렴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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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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