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디젤차가 유독 강세인 한국 수입차 시장 틈바구니에서 일본 브랜드 렉서스의 대표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ES300h는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5169대로 메르세데스-벤츠의 주력 중형세단 E220d(5722대)과 엎치락뒤치락하며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6~7월에는 두 달 연속 전체 수입차 월간 베스트셀링 모델에도 올랐다.
렉서스의 주력 생산기지인 큐슈 공장에서 생산되는 ES 시리즈는 한국에서도 2001년 12월 4세대를 시작으로 2012년 9월에 출시한 6세대 모델까지 꾸준한 호응을 얻어온 스테디셀러다.
특히 6세대 출시 후 부분 변경 모델을 포함해 올 4월 누적판매 2만1000대를 돌파한 ES300h는 '프리미엄 하이브리드'라는 신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인기의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2017 렉서스 ES300h'를 직접 시승해 보며 확인해 봤다.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한마디로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뭐든지 잘하는 모범생 같다는 인상이었다.
외관 디자인은 다소 과감하고 화려하다. 양옆으로 넓어진 스핀들 그릴이 안쪽으로는 날카롭게, 바깥쪽으로는 부드럽게 연결돼 모던한 느낌도 강조했다.
차 안으로 들어서면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고급감이 돋보였다. 차세대 렉서스 스티어링 휠, 원목으로 고유 무늬를 낸 시마모쿠 우드트림, 고급 마감재가 사용된 도어 스위치 패널 등 디테일에서 고유의 '장인 정신'이 보였다. 동급 최대 실내 공간으로 여유로웠다.
국내 업체 내비게이션(아틀란)을 적용해 한결 편리했다. 주차장에서 주행을 시작하자 하이브리드 특성상 별다른 소음 없이 매끄럽게 빠져나갔다. 도로 위로 접어들어 속도를 내도 정숙함이 유지됐다. 액셀을 밟는 느낌은 가볍고 부담없었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금세 속도가 붙었다. 가속 상황에서도 차체에 안정감이 있었다. 스포츠 모드로 놓으면 야성적으로 돌변해 주행의 재미를 줬다. ES300h의 공인 연비는 16.4㎞/리터로 동급 세단에 비해선 효율성이 뛰어난 편이다.
안전성도 강화했다. 동급 최대 수준인 10개의 SRS 에어백이 탑재됐고 충돌안전 차체를 비롯해 4.2인치 컬러 TFT 다중정보 디스플레이를 미터내에 장착, 시인성을 좋게 해 주행 시의 안전성을 높였다는 게 렉서스 설명이다. 뒷좌석에 탄 동승자도 "공간이 여유롭고 승차감이 편하다"며 "패밀리카로 타기에 제격인 차 같다"고 말했다.
국내 ES300h 판매가는 이그제큐티브, 수프림, 프리미엄이 각각 6470만원, 5680만원, 5270만원이다. 렉서스코리아 관계자는 "지속적인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시장 확대 차원에서 합리적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