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AI 모스크바 센터장 "AI가 10년 내 세상 바꿀 것"

이정혁 기자
2018.06.11 05:30

유럽 AI 석학 드미트리 베트로프 러시아 고등경제대(HSE) 교수 인터뷰

드미트리 베트로프(Dmitry Vetrov) 러시아 HSE 교수/사진= 베트로프 교수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는 앞으로 10~15년 안에 극적(Dramatically)으로 변화할 겁니다."

지난달 개소한 '삼성전자AI 모스크바 연구센터'의 리더인 드미트리 베트로프(Dmitry Vetrov) 러시아 고등경제대(Higher School of Economics·HSE) 교수는 10일 머니투데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AI가 인간의 생활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 같이 예상했다.

베트로프 교수는 유럽 AI 분야의 최고 석학 가운데 한 명으로, 그가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HSE에서 컴퓨터 과학을 가르치고 있는 베트로프 교수는 학교 차원의 빅데이터와 딥러닝 등의 연구·개발(R&D)도 총괄하고 있다.

그는 AI를 약 100년 전 자동차 산업과 비교했다. 최초의 차량이 등장하고 산업이 태동한 1900년대 초에 인간의 생활 전반이 근본적으로 바뀌며, 당대 개발도상국 경제가 급성장한 것처럼 AI도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로프 교수는 "아마 5년 안에 실시간 통신이 가능한 AI 기계 번역 시스템의 등장으로 한국어를 러시아어나 영어로 통번역하기 위해 시간을 보낼 필요가 없게 될 것"이라면서 "자율주행차도 마찬가지이며 AI가 이보다 훨씬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AI 연구센터지로 모스크바를 낙점한 배경에 대해 러시아 특유의 교육환경을 꼽았다. 삼성전자는 HSE와 지난 수년 동안 모바일 분야를 중심으로 각종 R&D(연구개발)를 진행하는 등 협업해왔다.

베트로프 교수는 "모스크바는 AI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독특한 환경을 가진 도시"라면서 "옛 소련 교육 시스템과 세계 현대 교육 표준을 결합해 강력한 수학과 머신러닝 프로그램을 갖춘 HSE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AI 모스크바 연구센터에서 로봇공학(Robotics)과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models) 모델에 대한 융·복합 R&D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머신러닝 랩(Lab)'을 이끌 것이라고 귀띔했다.

베트로프 교수는 삼성전자에 대해 "인상적인 성공 스토리를 가진 거대한 회사"라면서 AI 기술로도 글로벌 리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AI에 대한 삼성전자 전사 차원의 대대적인 투자의 경우 과거 성공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전략적인 결정으로 그는 해석했다.

베트로프 교수는 정기적인 방한 의사도 내비쳤다. 이제 막 삼성전자 AI 연구센터가 설립된 만큼 당장은 모스크바에서 AI 연구와 후학 양성에 몰두할 계획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국을 찾아 강의하고 싶다고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한국과 러시아, 미국 실리콘밸리, 캐나다 토론토, 영국 케임브리지 등 5개국에 AI 연구센터를 세우고 인재를 1000명까지 확보한다는 구상을 최근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 문을 연 삼성전자 모스크바 AI 연구센터는 베트로프 교수를 필두로 30명의 AI 엔지니어가 배치됐다. 모스크바의 초기 인력 배치 규모는 토론토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베트로프 HSE 교수가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열린 '삼성전자 AI 연구센터' 개소식에서 AI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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