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니' 내리니?…배터리 잭팟 쌓인다

안정준 기자
2018.10.28 15:19

코발트 리튬 니켈 등 필수재 반년새 가격안정…삼성SDI·LG화학 등 2020년 이익분기점까지 달린다

3대 전기차 배터리 광물 재료로 불리는 코발트 리튬 니켈의 국제현물시장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 이익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발트 등은 원산지 생산규모가 지난 3년간 급격히 늘었는데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경기하강 우려가 나타나면서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이들 원재료가 배터리 제품의 원가 상당비율을 차지하는 국내 제조사들엔 반가운 소식이다.

24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0월 15~19일) 런던금속거래소(LME) 코발트 주간 평균 현물가격은 3월 고점 대비 34.8% 하락한 톤당 6만1250달러를 기록했다. 3년간 지속적으로 뛰었던 가격이 6개월새 하락 안정세다.

니켈과 리튬 가격도 마찬가지다. 니켈 가격은 6월 고점 대비 19.6% 하락한 톤당 1만2430달러를 기록했고, 리튬은 연초 고점 대비 53.55% 밀린 9800달러를 찍었다. 니켈과 리튬도 지난 3년간 가격이 꾸준히 오른 대표적 광물이다.

한때 금보다 귀하다던 이들 3대장이 급락하는 이유는 일단 공급량이 늘어서다. 코발트가 대표적이다. 영국 원자재시장조사업체 CRU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발트 세계 최대 산지 콩고의 생산량은 6만9350톤으로 지난해보다 39.2% 늘었다.

콩고는 내전 등 정치 불안으로 코발트 생산 및 유통에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안정세가 지속되면서 생산량을 부쩍 늘리고 있다. 올해 가격이 최고점을 찍은 3월 전후로는 그동안 수익성이 낮아 폐쇄됐던 광산들까지 생산을 재개하고 있다.

니켈과 리튬도 돈이 된다고 알려지자 산지 생산이 늘고 있다. 올해부터 주요 산지인 인도네시아와 서호주를 중심으로 공급 확대와 신규 개발이 동시에 진행됐다.

공급량이 늘었는데 갑자기 무역전쟁이 일어나면서 시장의 심리는 위축됐다. 귀하신 이들을 입도선매하던 투기 세력이 사라진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힘겨루기를 하면서 전세계 광물의 블랙홀이던 중국이 멈칫한 모양새다. 중국 상인들의 경기둔화 우려가 깊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투자 수요가 줄어 시장에선 국내 제조사들 위주의 실수요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는 원가 상승의 주범이 사라지자 해볼 만 하다는 분위기다.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 소재인 3대장의 원가 비중은 20% 수준이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2020년 말을 이 사업의 대규모 이익 실현 시점으로 예상한다. 핵심 광물 3대장의 가격 안정화가 지속될 경우 3년 후에 예상할 수 있는 이익은 당초 기대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는 낙관론이 가능하다.

블룸버그뉴스 파이낸스 에너지(BNEF) 등에 따르면 유럽과 중국의 환경 규제 관련 정책 강화에 힘입어 현재 전체 차량 판매에서 1%에 불과한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20년 3~6%로 오르고 2030년이면 30%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에 지난해 330억달러(약 37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5년 1600억달러(약 182조원)로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 달성이 가능한 2020년까지 원자재 부문 부담을 최대한 감내하는 것이 업계 관건이었다"며 "천정부지로 치솟던 세 가지 광물이 일단 6개월 간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것은 청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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