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전주공장 트럭생산 라인이 판매 부진으로 5일간 가동을 멈춘다. 설 연휴 전후로 근무자들이 휴가를 쓰는 방식이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전주공장 중대형 트럭 생산라인은 이달 22~23일, 29~31일 총 5일의 휴가를 갖는다. 현대차 생산직 근로자의 올해 설 휴무일은 24~28일로 연휴 앞뒤로 휴가를 추가한 셈이다.
현대차 전주공장이 때 아닌 휴가를 갖는 이유는 트럭의 판매부진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물동량이 줄고, 건설경기도 악화되면서 중대형 트럭 수요가 급격 줄었다. 수입트럭의 선전도 영향을 줬다.
판매가 줄고, 재고가 쌓이면서 생산량 조정이 필요해졌고, 휴가를 통한 생산 중단에 나섰다. 당초 회사는 중형 생산라인 7일, 대형 생산라인 9일의 휴가가 필요하다고 노조에 요청했으나 5일로 노사가 합의했다.
지난해 현대차 트럭(포터 제외) 내수 판매량은 1만8783대로 전년 대비 8.9% 줄었다. 2017년 판매량이 2만3515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사이 내수 판매가 20%나 급감했다.
특히 수출이 크게 줄었다. 대형상용차(HCV) 수출은 지난해 1~11월 1만3225대로 전년 대비 27.7%나 줄었다. 최근 몇 년간 트럭 수출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판매가 부진하면서 재고는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12월 중대형 트럭의 재고는 6000여대로 지난해 초와 비교해 53%가량 늘었다. 중형 트럭이 4000여대, 대형 트럭이 2000여대의 재고가 쌓였다. 특히 중형트럭 ‘마이티’의 재고 물량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재고는 6000여대가 쌓였으나 현재 들어온 주문량은 1600여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가 인위적으로 생산량 조정에 나선 직접적인 원인이다. 현대차는 1월 필요한 생산량이 정상 근무 생산량의 절반 정도로 봤다.
전주공장 부진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2018년에도 재고 소진을 위해 중형트럭 생산라인을 일주일간 멈춘 바 있다. 또 같은 10월에는 전주공장의 트럭 생산라인 근무자 280여명을 버스 생산라인과 울산, 광주 공장으로 전환배치 했다.
당시 전환배치를 진행하면서 생산량을 30% 줄였으나 얼마 버티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트럭 라인 부진이 몇 년 째 이어지고 있다"며 "생산량을 많이 줄였는데도 판매가 따라오지를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상용차량인 '포터'는 울산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이번 휴업과 상관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