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발 셧다운 공포가 배터리와 디스플레이업종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미 삼성전자에 이어 도레이첨단소재 공장에서 근무하는 협력사 직원의 확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도레이는 도레이첨단소재 구미 공장에서 디스플레이 소재를 생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에 납품하고 있다. 가동 차질이 확정, 확산될 경우 업계 전반이 충격파를 받을 전망이다.
도레이는 또 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트필름코리아(TBSK) 구미 공장에서 2차전지(전기차용 배터리) 분리막을 생산 중이다. 일본 브랜드들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큰 소재여서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을 경우 배터리 생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구미시는 23일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구미 두 번째 확진자 여성 A씨의 남자친구 B씨(동거남)이 도레이첨단소재 구미1공장에 다니는 협력업체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구미시에 따르면 B씨는 자가격리 중이며 도레이첨단소재 1공장은 긴급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A씨는 신천지교회 신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확진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구미지역을 중심으로 도레이첨단소재도 코로나19에 뚫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 구미공장이 셧다운된 터다.
도레이는 TBSK 구미공장에서 전기차용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인 분리막을 생산한다. 분리막은 배터리 내에 양극재와 음극재를 나눠주는 소재다. 미세한 구멍을 통해 전해액이 오가야 하는 만큼 고도의 섬세한 공정을 통해 생산된다.
배터리는 차세대 주력 수출 품목 중 하나다. 특히 분리막은 일본 브랜드들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구미지역이 셧다운될 경우 배터리 소재공급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 국내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이 도레이 산 분리막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레이는 또 도레이첨단소재 구미 공장에서 디스플레이 소재를 생산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의존도 면에서는 배터리에 미치지 못하지만 역시 공장 가동 중단이 현실화되고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로 연결될 수 있다.
도레이첨단소재 관계자는 "구미 공장에서는 섬유와 IT소재부터 수처리설비용 소재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아직 공장 가동중단이 현실화된 것이 아닌 상황이라 구체적인 여파를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미 현대차 등 완성차업체들이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코로나 발 공장 셧다운 공포가 어디까지 미칠지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주요 수출품목이어서 국가 경제에 직접적인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요인으로 인한 생산차질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만큼 정부의 지원방안도 병행해 고민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