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메모리 반도체 D램 고정거래가격이 14% 넘게 급락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2달연속 하락하며 하반기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기준 PC용 D램 범용제품(DDR4 1Gb*8)의 고정거래 가격은 2.88달러로, 전달 3.35달러에 비해 14.03% 하락했다. 지난 2019년 2월(-14.5%) 이후 3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하락률이다.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 등 메모리반도체 제조사가 애플, 아마존, 구글, 레노버 등 글로벌 수요처와 체결하는 대규모 공급계약 가격이다. D램 시장 거래물량의 90% 이상이 고정거래가격으로 거래된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7월 4.10달러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10월 3.71달러(-9.51%)까지 밀린 D램 고정거래가격은 올해들어서도 1월 3.41달러(-8.09%), 5월(-1.76%) 등 하락세를 이어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PC OEM업체 등 고객사의D램 재고가 충분하고 8월 회계연도 마감을 앞둔 미국 공급업체들이 큰폭의 할인에 나설 것이기에 8월과 9월에도 가격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향후 하락세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카드·USB용 범용제품(128Gb 16G*8 MLC)의 고정거래 가격도 7월 평균 4.49달러로, 전달 4.67달러에 비해 3.75% 하락했다. 지난달 11개월 만에 떨어진 이후 2달 연속 하락세다. 고객사들의 높은 재고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기업이 경쟁력을 지닌 주력 사업군인 만큼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가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다. 전날 실적발표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를 진행한 삼성전자는 하반기엔 거시경제를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7일 컨콜을 진행한 SK하이닉스도 3분기를 포함한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메모리 업계와 고객사 단위에서 재고 수준이 기존 평균보다 높아지는 경향성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