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경제계 "FTA는 상호이익 뼈대…반도체·배터리 등 협력해야"

유선일 기자
2024.12.11 07:00
미국 워싱턴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류진 한경협 회장(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경제인협회

한국과 미국 기업인들이 양국 정부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기반 협력 체계 강화를 주문했다. 원자력·조선 분야 협력, 반도체·배터리 등 전략 산업 공급망 회복력 강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런 목소리에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상공회의소와 함께 '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이후 처음 한미 고위급 재계 인사가 총출동한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총회는 그동안 코로나19(COVID-19) 사태 등으로 중단됐다가 5년 만에 재개됐다.

총회 참석자들은 '공동성명서' 승인으로 양국 경제계 입장을 전달했다. 우선 한미 FTA가 양국 무역·투자 증가, 상호 이익 증진의 뼈대가 됐음을 확인했다. 한미 FTA에 기반한 무역·통상 체제와 친시장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촉구했다. 또 한국 기업의 미국 내 생산·고용·기술혁신 안정성을 보장하고, 양국 기업 투자가 호혜적이며 예측 가능한 환경이 되도록 정책 일관성을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양국 기업인들은 SMR(소형모듈원자로)을 포함한 원자력 산업, 조선업 등 양자 협력이 유망한 분야에서 투자·공급망 협력을 촉진하고 전문직 비자 등 제도 개선으로 인력 교류를 활성화할 것을 요청했다. 반도체·배터리·핵심광물·제약·바이오·의료기술·방산·항공우주 등 전략 산업의 공급망 회복력 강화 협력도 주문했다.

미국 워싱턴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에반 그린버그 미한재계회의 위원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경제인협회

류진 한경협 회장도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에서 한미 양국의 변함없는 공급망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강조하는 SMR·조선·방산 등은 한국 기업이 세계적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히며 양국의 적극적인 협력 방안 모색을 주문했다.

류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 공약은 비즈니스 환경에 다양한 변화를 예고했다"며 "변화의 파도를 넘어서며 양국 경제계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에반 그린버그 미한재계회의 위원장은 "한국은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이자 파트너"라며 "강력하고 미래 지향적인 한미 관계의 중심에는 바로 양국 간 경제인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계기로 미국을 방문한 한경협 사절단은 11일까지 미국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아웃리치(적극적인 소통·접촉) 활동을 전개한다. 대표적으로 △토드 영 상원의원, 아미 베라 하원의원 등 '코리아 코커스'(초당적 지한파 의원 모임) 의원과 면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등 싱크탱크와 대화 △라인스 프리버스 트럼프 1기 초대비서실장, 켈리앤 콘웨이 트럼프 1기 백악관 수석고문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한국 기업의 미국 경제 기여를 강조하고, 한국이 미국 첨단산업 공급망 핵심 파트너임을 각인시킨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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