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 포트 아파치 거리의 한 '로우스'(Lowe's) 지점, 로우스는 미국 전역 1700여개의 지점을 보유한 미국 최대 규모 가전 유통채널이다. 홈디포(The Home Depot)와 베스트바이(BestBuy)와 함께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가전을 구입하는 판매업체 중 하나다.
9일(현지시간) 로우스 매장에 방문해 가전 구역에 들어서면 'LG'의 사인이 가장 먼저 반긴다. 로우스엔 LG전자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미국의 월풀과 GE, 중국 하이얼 등 다양한 브랜드 가전이 모두 판매되지만, 별도의 전광판을 차지한 것은 LG전자 뿐이다. 김성택 LG전자 미국법인 가전 영업실장은 "가장 잘 팔리는 브랜드만 별도 사인을 달 수 있다"며 "로우스가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전 진열 위치 역시 LG전자가 가장 좋다. 높이가 낮은 세탁기, 그 뒤로 높은 냉장고가 일렬로 쭉 늘어서 진열돼있다. 각 제품별 가장 앞 쪽인 '엔드캡' 자리는 세탁기와 냉장고 모두 LG전자가 차지했다. 엔드캡 자리 역시 유료로 살 수도 없고, 유통 채널인 로우스가 판매 추이를 보고 선정한다.
세탁기 가운데 눈에 띄는 제품은 세탁기와 건조기를 상하로 쌓아올려 결합한 '워시타워'다.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집안 공간이 넓은 미국에선 각각의 세탁기와 건조기를 따로 사 병렬형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크다. 그 가운데 하나의 제품인 LG 워시타워가 출시되며 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워시타워는 별도의 제품 2개를 단순히 쌓아올린 것 보다 공간 효율성과 안정성이 뛰어나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며 2023년 한 해 동안 세탁기를 구매한 소비자 중 23%가 적층형 세탁기·건조기 세트를 구매했다. 또 미국 시장에서 2023년 LG 워시타워 판매량은 2년 전인 2021년보다 15% 이상 늘었다.
세탁물 투입 뚜껑을 좌우로 여는 기본 건조기가 아니라 위아래로 여는 건조기도 인기 제품 중 하나다. 병렬로 세탁기와 건조기를 사용할 경우 세탁기에서 물에 젖은 빨래를 꺼내 건조기로 옮겨 담아야 하는데, 뚜껑이 위로 열리면서 넣기가 더욱 편리하다. .
모든 LG전자 제품에만 붙어있는 'AMR'(America's Most Reliable, 가저 브랜드 신뢰성) 배지도 눈길을 끌었다. AMR 배지는 미국 유력 소비자 매체인 컨슈머리포트가 실시한 '가전 브랜드 신뢰성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해야지만 붙일 수 있다. LG전자는 2019년부터 6년째 해당 평가에서 종합가전 브랜드 신뢰도 1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세탁기, 냉장고와 달리 LG전자의 오븐 인덕션은 엔드캡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가전 사용에 있어 보수적인 성향의 미국 소비자들은 전기레인지보다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LG전자 관계자는 "세탁기, 냉장고보다 우리에겐 오히려 성장성이 더 높은 제품인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