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출시돼 프리미엄 콤팩트 SUV(다목적스포츠차량)로 인기를 끌었던 마칸이 11년 만에 전기차로 돌아왔다. 순수 전기 스포츠카인 타이칸(2019년)에 이은 포르쉐의 두 번째 전기차 라인업이다.
지난 13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호텔에서 시승한 마칸 일렉트릭은 포르쉐 특유의 세련되면서도 우아한 모습을 드러냈다. 마칸 일렉트릭은 △마칸 △마칸 4 △마칸 4S △마칸 터보 등 4종으로 출시됐는데, 이날 시승한 차량은 마칸 터보와 마칸 4S 두 종류였다.
마칸 터보의 스펙은 최대 출력이 639마력(470kW), 최대 토크가 115.2kg·m에 달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3.3초로 웬만한 스포츠카 못지않은 가속도를 보여준다.
실제 타본 마칸 터보는 마치 스포츠카 같은 만족스러운 주행감을 선사했다. 경기도 가평을 거쳐 강원도 춘천을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Sport plus' 모드로 급가속 액셀을 밟았는데, 순식간에 가속이 붙으며 몸이 시트로 바짝 밀착되는 느낌을 받았다. 고속주행에서만큼은 마치 포르쉐 대표 스포츠카인 911을 방불케 했다.
마칸 터보의 장점은 곡선 도로를 지나는 와인딩 구간에서 더 두드러졌다. 구불구불한 코스에서도 기울어짐 없이 막힘 없이 질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톤이 넘는 무게와 후륜 중심(52%) 무게 배분이 중심을 잡아준 덕분이다.
터보의 주행거리는 429km로 전기차의 단점을 상당 부분 보완했다. 완충 후 주행 시 서울에서 부산까지 충전 없이 갈 수 있다는 의미다. 충전 역시 급속 충전 시 30분 안팎이면 80%까지 충전할 수 있어 일상에서의 활용도도 높아 보였다. 이날 경기도 가평 한 식당을 거쳐 강원도 춘천 한 카페를 방문하는 약 350km 왕복 여정도 가뿐하게 소화했다.
서울로 복귀하며 주행한 터보 4S는 터보만큼의 가속감을 보여주진 못했다. 하지만 좀 더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드라이빙 모드를 'Normal'로 했을 때는 마치 세단을 탄 것처럼 흔들림이 없었다. 그렇다고 가속도가 낮은 것도 아니었는데, 'Sport Plus' 모드에선 이 역시 빠르게 질주하며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마칸 터보 조수석에서 느꼈던 울렁거림도 4S에선 느껴지지 않았다. 스포츠카와 유사한 주행감을 원한다면 '마칸 터보'를, 스포티함과 편안한 승차감을 동시에 원한다면 '마칸 4S'가 적합해 보였다.
가격은 모델별로 △마칸 9910만원 △마칸 4 1억590만원 △마칸 4S 1억1440만원 △마칸 터보 1억3850만원이다. 마칸 터보의 경우 풀 옵션 시 가격이 1억6000만원을 뛰어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