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다목적스포츠차량)의 승차감을 살린 픽업트럭."
기아 브랜드 최초의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은 단종 수순을 밟은 모하비의 프레임바디를 기반으로 업그레이드된 차량이다.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패밀리카'의 실용성도 함께 겸비했다.
지난달 31일 강원 인제 박달고치 임도 코스와 약 70km의 온로드 코스, 총 7개의 오프로드 구간을 시승했다. 온로드 주행에선 타스만 익스트림 트림을, 오프로드와 임도 코스에선 X-프로 트림을 탔다.
타스만은 일반 차량으로는 주행이 불가능한 진흙탕 오르막길도 거뜬히 빠져나갔다. 타스만에 적용된 2속 ATC는 차량이 진흙 길에 빠지는 것을 막아주는 구동력을 제공한다. 엔진 구동력을 전·후륜 구동축에 전달해 마치 자전거가 오르막을 달릴 때 주로 사용하는 저단 기어 같은 역할을 한다.
'오프로드계 크루즈컨트롤'이라 불리는 'X-트렉(TREK)' 모드도 운전자가 가속 페달 혹은 제동 장치를 작동하지 않고도 일정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양쪽 바퀴가 제각기 다른 언덕을 넘어야 하는 범피(Bumpe) 구간, 35도로 기울어진 높은 경사각의 사이드힐 등 가혹한 환경의 노면에서도 주행 성능이 돋보였다.
도하 성능도 빠질 수 없다. 타스만은 800㎜ 깊이 물을 시속 7㎞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기아는 브랜드 최초로 공기 흡입구의 위치를 높게 달고, 흡입구 방향 또한 차량 진행 방향과 반대로 배치했다. 가장 수심이 깊은 곳을 건널 때 '여길 지나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물이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지만 타스만은 주파해냈다. 타스만은 개발 과정에서 1777 종류의 시험을 약 1만8000회 이상 진행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픽업 중에서도 동급 최대 수준의 넉넉한 2열 공간을 확보한 것도 강점이다. 그동안 출시된 픽업 차종의 2열 공간이 아쉬웠던 것을 고려하면 타스만은 개선된 모습이다. 최대 700㎏의 적재물을 싣기 위해 전륜과 후륜 쪽에 달리 적용된 서스펜션 때문에 1열보다는 2열의 승차감이 더 딱딱한 느낌이지만 차종 특성을 고려하면 준수한 편이다. 2열은 리클라이닝 기능을 통해 시트 포지션을 조정할 수 있다.
픽업임에도 온로드 주행도 준수한 편이다. 차체가 크지만 차선 변경이나 코너링 구간에서도 민첩함이 느껴진다. 다만 엔진이나 외부 소음을 차단해 정숙함을 최대한 살렸지만 오프로드 성능에 기능을 할애한 만큼 조용함을 원하는 운전자에겐 다소 아쉬울 수 있다. 오프로드나 도심 주행 모두 챙길 수 있는 '패밀리카'를 원하는 소비자에겐 매력 있는 선택지다. 가격은 기본 모델 △다이내믹 3750만원 △어드벤처 4110만원 △익스트림 4490만원이고 오프로드 특화 모델인 △엑스프로는 524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