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 일방통행 아냐…전기화, 새 기술·연료 전환에 필수"

권다희 기자, 박건희 기자
2025.10.15 15:40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5]조선해양의 스마트에너지 세션
알프 카레 오드나네스 ABB 해양·항만 AMEA(아시아·중동·아프리카) 지역 총괄(부사장)
'해양의 미래를 설계하다: 전기화와 디지털화를 통한 탈탄소 전환' 발표

알프 카레 오드나네스 ABB 해양·항만 AMEA(아시아·중동·아프리카) 지역 총괄(부사장)이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5' 개막총회에서 '2050 넷제로를 향한 항해, 미지의 바다를 대비하다'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오늘날 선주와 이해관계자들의 딜레마는 규제, 기술, 지정학적 상황이 계속 변화하는 환경에서 현재 설계 중인 선박들이 앞으로 20~25년 동안 운항될 것이란 점입니다. 20~25년간 영향을 미칠 영향을 내리는 건 매우 도전적인 일입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술 기업 ABB의 알프 카레 오드나네스 해양·항만 AMEA(아시아·중동·아프리카) 지역 총괄(부사장)은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SEP) 2025 '조선해양의 스마트에너지 세션' 컨퍼런스에서 "탈탄소로 가는 길은 일방통행 길이 아니라 여러 도로와 여러 선택, 여러 기술에 의한 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탈탄소-디지털화 시대, 해사산업의 미래를 보다'를 주제로 열린 이 세션에서 오드나네스 부사장은 '해양의 미래를 설계하다: 전기화와 디지털화를 통한 탈탄소 전환(Shaping the Maritime Future: Driving Decarbonization with Electrification and Digitalization)'을 주제로 발표하며 "ABB는 전기화와 자동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현재 선박 전기화의 수준은 전기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부터 완전 배터리 전기식 탄소중립 선박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상황"이라 전했다.

우선 그는 "획실히 더 많은 저탄소 연료료 전환해야 한다"며 "탈탄소화를 위한 저탄소 연료에는 다양한 대안이 있고, LNG는 오늘날 일종의 과도기적 연료이고 암모니아와 메탄올의 이용도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또 "수소는 생각 보다는 채택이 더디지만 앞으로 사용이 이뤄질 거라 생각한다"며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해질 때까지는 수십년이 걸리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원자력 부문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그는 앞으로의 표준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전기화가 해운업의 필수 선택지가 될 거라 설명했다. 그는 "해사산업이 전기화로 가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며 "주요 동인은 규제, 새로운 연료 및 선박 개조의 필요성"이라 했다. 대체연료는 전통적인 화석연료 보다 비싸기 때문에 선주들이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며, 이런 과도기에서 전기화가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는 것. 오드나네스 부사장은 "선주들은 경쟁 환경에서 20~25년간 운영할 수 있으면서 새로운 기술 및 연료에 맞게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필요하다"며 "선박이 전기 인프라를 사용하면 전체 선박 추진 시스템을 변경하지 않아도 새로운 에너지와 기술을 연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동시에 전기화는 다양한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컨테이너선, 유조선, LNG 탱커 등은 점진적 전기화가 더 진행되고 있다"며 "전기 시스템을 추가하면 선박의 수명을 몇년 더 연장할 수 있어 선주들이 비용이 드는 투자를 연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많은 점진적 전기화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고, 한국은 그 선두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모든 전력이 배터리에서 나오는 완전 전기 구동 시스템은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자주 육상으로 이동할 수 있는 단거리 항해 보트나 소형 여객선에 가장 적합하다"며 "그러나 더 긴 항해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전통적인 엔진과 배터리를 다양한 비율로 결합하는 하이브리드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배터리는 엔진 부하를 최적화하는데 사용되거나, 주 시스템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온보드 DC(직류) 그리드'를 소개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선박의 전기 추진 인프라는 AC(교류) 시스템으로 구성돼 왔는데, 교류를 직류 시스템으로 바꾸면 모든 에너지원을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다만 "직류는 교류 시스템 보다 제어와 보호가 좀 더 어려워 추가 장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동화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통계에 따르면 선박 사고의 80%가 인간의 실수나 수동적인 오류로 인해 발생한다"며 "이런 비상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우수한 자동화 시스템이 있다면 선박의 안전성과 보안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또 "일부 국가에서는 승무원 수가 부족한데, 자동화는 이 부분도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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