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부터 투자자까지, 관람객 줄지은 SEP…"많이 배워갑니다"

김서현 기자, 김지현 기자, 최문혁 기자
2025.10.15 17:30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5]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SEP) 2025' 부스를 둘러보는 학생들. /사진=최문혁 기자

"스마트 에너지 기술을 활용해 의료 기계를 만들어서 사람들을 치료해 주는 게 제 꿈이에요."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스마트에너지플러스(SEP) 2025'를 찾은 경원중학교 학생 한진우군(13)은 이렇게 말했다. SEP 2025는 2019년부터 국회수소경제포럼과 머니투데이가 개최한 기후·에너지·딥테크 산업 관련 전시회다. 현대자동차, SK, 두산에너빌리티, 포스코, HD현대 등 대기업을 비롯해 벤츠, 아우디 등 모빌리티 기업과 서울시·한국수력원자력 등이 한 데 모여 한층 발전한 에너지 기술을 뽐냈다.

전시회 첫날인 이날 다양한 관람객이 부스 관람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중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부스는 매년 많은 관심을 받아왔던 한국과학창의재단이다.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EP 2025 한국과학창의재단 부스에서 열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관람객들. /사진=최문혁 기자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천연 재료인 자개로 나무 수저를 꾸미는 '친환경 수저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정시가 되자 15명의 관람객이 자리를 채웠다. 20대 여성 유은결씨는 듣고 싶은 전시회 세션이 시작하기를 기다리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유씨는 "조용히 자개를 붙이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며 프로그램을 즐겼다.

수소업계에 근무하는 유씨는 "수소 분야는 관련 정책이 2019년에 처음 만들어졌을 정도로 형성된 지 얼마되지 않았다"며 "그만큼 작은 규모의 기업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SEP 2025는 각자 다른 분야에 있는 기업들이 협력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이라며 "수소 분야 중소기업들에게 꼭 필요한 기회"라고 덧붙였다. SEP 2025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에너지 기업과 혁신을 이루는 중소기업들이 함께 참여했다.

교사의 인솔을 따라 SEP 2025를 찾은 어린 학생 무리도 눈에 띄었다. 경원중학교 '피지컬컴퓨팅' 동아리 학생들이 지하철을 타고 전시회를 방문했다. 포스코 부스를 돌아다니며 조형물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다양한 대기업들이 전시회에 참여함에 따라 흩어져서 부스를 관람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진우군은 "기후가 악화되고 있어서 스마트 에너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담당 교사는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차 타는 게 가장 즐거웠다"며 학생들이 가장 즐거워한 부스로 현대차를 꼽았다.

아주대학교 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윤세희씨(21)와 권호진씨(27)는 "대학 교양수업으로 '기술과 사회'를 수강하고 있다. 교수님이 전시회 포트를 써서 제출하라고 하셨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가장 인상 깊은 부스로는 둘 다 LG부스를 말했다. "AI(인공지능) 실외기가 전기비용을 76%을 절감했다고 들었다. 이 부분이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권씨는 "AI와 전기차 등 부스를 돌아다니며 설명을 들었다. 전공 배경지식을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15일 오후 '혁신형소형모듈원자로기술개발사업단' 부스를 찾은 투자업계 종사자들의 모습. /사진=김서현 기자

새 투자처를 찾으러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도 있었다. 오후 1시30분쯤 혁신형소형모듈원자로기술개발사업단(사업단) 부스 앞에는 하루에 한번씩 진행하는 추첨 이벤트로 많은 사람들이 기대감 어린 표정으로 줄을 서 있었다.

부스 한가운데 소형모듈원자로(SMR) 내부 구조를 형상화한 모형을 크게 비치해 내부를 쉽게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부스에 방문한 사람들은 단순히 이벤트를 참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형을 가리키며 SMR 기술을 질문했다.

투자업계에 종사하는 이선명씨(39) 역시 SMR 모형 앞에서 5분이 넘도록 질문을 이어갔다. 이씨는 "투자처를 모색하고 관련 기술을 공부하기 위해 오늘 행사에 방문했다. 원자력과 SMR의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해 관련 부스를 다양하게 돌아보고 있었다"며 "SMR이 아직 상용화된 기술이 아니다보니 잘 몰랐는데, 부스에서 설명을 듣고 나니 이해를 잘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부스에서 안내를 담당하던 김효진 행정원은 "사업단에서 만든 제품인 ISMR의 특징이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부스를 구성하는 데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며 "부스 내부에서 박사가 상주해 설명을 해주다보니 관련해 이해가 잘된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산업은 기술 발전이 중요해 연구기관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이날 SEP 2025에는 기업뿐 아니라 여러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전상구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부스를 방문하는 업계 관계자들에게 수소취성 평가 시스템을 설명했다. 전 선임연구원은 "해외 업체가 한국에 수소 설비 등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측정한 평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방금 스페인 에너지 업체 관계자가 부스를 찾아 문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업체와의 교류는 온라인에서는 한계가 있다"며 "SEP 2025는 해외 업체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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