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스마트에너지플러스(SEP) 2025'에서는 태양광과 그에 연계된 BESS(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화두로 떠올랐다. 발전 효율 하락, 대규모 화재 등을 막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의 관리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희성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의장은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SEP 2025'를 계기로 열린 '태양광 및 그리드-스케일 BESS 가치 제고를 위한 기술 전략' 콘퍼런스에서 "지난 10년간 전 세계 에너지 전환 분야에 투자된 자금은 무려 10조 달러에 달한다"며 "작년 한 해에만 2조 달러가 넘는 자금이 이 분야로 흘러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10조 달러 가운데 재생 에너지 투자 비중은 35% 수준"이라며 "그 중에서도 최근 연도를 보면 전체 재생에너지 투자 자금의 80% 정도가 태양광이었는데, 태양광이 에너지 전환의 명실상부한 주력 엔진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태양광의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한 BESS 시장의 확대 역시 거론한 김 의장은 "전 세계 자본은 이미 태양광과 BESS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에너지 전환의 핵심 축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힘을 줬다.
콘퍼런스 참석자들은 이같은 시각에 동의하면서도,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태양광 발전소 성능 진단 기업인 에스테코의 최훈주 대표는 기술 발전에 따라 태양광 모듈의 대형화 고출력화가 진행된 것이 오히려 불량 제품 발생이나 관리 소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 최근에는 M10이나 G12과 같은 대형 웨이퍼(210㎜)를 주로 채택하고 있고, 단락 전류값(9→18암페어)은 기존의 2배 이상 증가했다.
최 대표는 "대형화와 고출력화 등은 기술 트렌드는 효율 향상을 가져오지만 새로운 리스크를 수반하기에 생애주기별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초기 결함 및 하자 검출, 성능 저하 분석이 가능한 EL(전계발광효과)검사 등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여기에 들어가는 자금을 단순 운영비용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리스크 관리 투자로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르웨이의 글로벌에너지 컨설팅업체인 DNV의 양승현 수석컨설턴트는 BESS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배터리 용량이 과거 대비 3배 정도 커진 상황이기에 화재나 폭발이 발생할 경우 오히려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튬이온배터리의 경우 열폭주가 시작돼 전이가 될 경우 이를 멈추는 게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그 어떤 대상보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양 수석컨설턴트는 BESS를 위한 △화재 진압장치 △격리·벤팅·억제·밀폐 등 보호 솔루션 △대규모 화재 시험(large scale fire test) 등 예방과 사후조치가 모두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열폭주의 주요 원인은 내부적 품질결함이나 온도·화재 등 외부 변수에 따른 것"이라며 "설치 시점부터 최초 1년까지 화재 발생 빈도가 가장 잦기에 초기 불량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기후변화에 따라 태풍·홍수 등의 자연 재해가 빈번해지고 있는 점 역시 변수다. 이런 리스크까지 포괄하는 보험 구조 확대 역시 논의되는 추세다. 강민지 삼성화재 프로는 "재생에너지 사업의 경우 자연재해로 인한 물리적 파손뿐 아니라, 발전효율과 운영수익이 감소할 수 있는 구조적 리스크가 있다"며 "고품질 기후데이터 기반의 평가 체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은호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이사는 "고위험 홍수구역 내의 시설은 언젠가 큰 홍수를 겪게 되며, 이는 화재나 폭발보다 5~7배 큰 손해를 유발한다"며 "새로운 시설 계획 시 홍수구역 밖에 위치하도록 계획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재해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홍수 구역에 위치한 기존 시설은 외수 유입 방지 및 피해 최소화 대책을 통한 물리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