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0분 아래로까지는 충전이 돼야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좀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박기수 SK온 미래기술원장은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스마트에너지플러스(SEP) 2025'를 계기로 열린 '에너지 산업의 미래-배터리' 콘퍼런스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SK온은 2021년 현대차 '아이오닉5'에 세계 최초로 '18분 급속충전' 배터리를 적용하는 것에 성공했었는데, 이 기록을 10분으로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전기차 급속충전 시간은 2030년까지 약 10분으로 단축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음극 자기 배향, 음극 다층 코팅, 마이크로 패턴 등 차별화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음극 내부에서 리튬 이온의 이동 경로를 직선화하고, 다층 코팅과 패턴 기술을 통해 이동 속도 및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한다. 충전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생산 비용이 크게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기술 개발의 포인트다.
SK온은 배터리 업계의 후발 주자이지만 기술력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2019년에는 니켈 함량을 약 90%로 높인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이를 3년 뒤 양산한 이후 주력상품으로 삼았다. 박 원장은 "그간 하이니켈의 문제로 꼽혀 온 수명과 안정성 문제를 특수 첨가제, 세정, 열처리 기술로 해결했다"고 언급했다. 가격경쟁력과 성능, 수명, 안정성을 고루 갖춘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니켈 50~70%)도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SK온의 배터리 시장에 대한 믿음은 확고하다.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은 지난해 20% 수준에서 2030년 44%에 달할 전망이다. 박 원장은 "전기차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선 배터리 성능 향상이 핵심"이라며 "SK온은 에너지 밀도, 급속충전, 안전성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자동차는 AI(인공지능)가 기반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차량에 어마어마한 양의 전력이 쓰이게 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당연히 효율성이 좋은 배터리 쪽으로 시장의 축이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