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지난 3분기에 증권가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보이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주력인 프리미엄 전기차 수요가 둔화한 데다 성장하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는 미국 내 거점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삼성SDI는 4분기에 북미 ESS 거점마련에 속도를 내는 한편 전기차 시장에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연내 실적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3분기에 영업손실 5913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 분기에 비해 적자폭이 73.4% 늘면서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당초 증권가에선 삼성SDI의 3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3000억원 중반으로 예상했으나 회사는 이를 넘어서는 결과를 보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5% 감소한 3조518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인 배터리사업의 부진이 실적둔화로 이어졌다. 삼성SDI 배터리부문의 매출은 2조8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630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의 배터리가 주로 탑재되는 BMW,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의 하이엔드(고급)등급 차량의 판매가 줄어든 탓이다. ESS용 배터리의 경우 미국을 중심으로 수요는 증가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수익성은 답보상태다.
삼성SDI는 4분기에 미국 ESS 시장의 확대 흐름을 기반으로 실적개선을 노린다. 친환경 발전확대와 AI(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ESS 수요급증세를 기회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이달에 스텔란티스와의 미국 합작법인 SPE(StarPlus Energy)에서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기반 배터리 생산라인을 가동하며 현지양산에 돌입했다. 내년 4분기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 라인전환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내년 말까지 미국 내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간 30GWh(기가와트시)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김종성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이날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ESS 친환경 발전확대와 AI산업의 성장으로 수요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특히 중국산 규제강화와 안정성이 높은 각형 폼팩터에 대한 선호도 상승으로 미국 내에서 각형 생산능력을 가진 업체들에 기회가 많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영역에선 기존 주력 프리미엄 제품에 더해 중저가형 모델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고급 전기차를 겨냥해선 하이니켈 원통형 46파이와 각형 배터리를 기반으로 삼는다. 또 LFP와 미드니켈 배터리를 통해 보급형 전기차 프로젝트 수주도 적극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박종선 전략마케팅실장은 "2028년 양산을 목표로 LFP와 미드니켈 각형 배터리를 개발 중"이라며 "저원가 소재개발, 부품 이원화율 확대, 제조효율화로 원가를 낮추고 우수한 충전성능을 확보하며 각형 폼팩터 기반으로 안전성 면에서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