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석유사업 반등에 흑자전환…배터리는 美 ESS '적극 공략'

김도균 기자
2025.10.31 13:18

(종합)

SK서린빌딩./사진=뉴스1

SK이노베이션이 주력인 석유사업의 흑자 전환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배터리 사업의 적자 폭은 커졌지만 미국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을 발판으로 턴어라운드에 나설 계획이다.

31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0조5332억원, 영업이익 573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앞서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446억원, 417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3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에 따른 석유사업의 흑자 전환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석유사업은 정제마진 개선과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효과로 전 분기 대비 7705억원 증가한 30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12조4421억원으로 집계됐다.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의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SK이노베이션 E&S 사업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E&S사업은 경쟁력 있는 LNG 연료 도입으로 발전소 가동률을 높게 유지하면서 전 분기 대비 1404억원 증가한 영업이익 255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배터리 사업은 영업손실 1248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87.5% 확대됐다. 미국에서 수령한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1731억원이 반영됐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SK온 관계자는 "유럽 주요 고객의 전기차 판매 호조로 판매량이 증가했으나 미국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 전후로 판매량이 감소했다"며 "4분기에는 미국 시장의 보조금 폐지와 관세 영향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주요 완성차 공장의 연말 휴무 등으로 판매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온은 3분기 중 미국 ESS 사업에서 물꼬를 튼 만큼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SK온은 지난달 미국 콜로라도주에 본사를 둔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Flatiron Energy Development·이하 플랫아이언)과 1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2030년까지 추진되는 6.2GWh 규모 프로젝트의 우선협상권도 확보했다. 전현욱 SK온 재무지원실장은 "플랫아이언 외에도 미국 내 다수의 고객들과 최대 10GWh 이상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자체공장뿐 아니라 완성차 기업과의 합작공장을 활용해 ESS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전 실장은 "모든 생산 거점에 대해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적의 ESS 생산이 가능하도록 계획을 짜고 있다"며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도 생산 능력 대비 생산 계획이 현격하게 줄어들 경우 나머지 물량을 포드용으로만 채워야 하는 건 아니고 제3자 고객 또는 ESS 제품용으로 돌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SK이노베이션은 △화학사업 매출 2조4152억원, 영업손실 368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9805억원, 영업이익 1706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3200억원, 영업이익 893억원 △소재사업 매출 235억원, 영업손실 50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다음달 1일 공식 출범하는 SK온과 SK엔무브 합병법인에서 창출되는 사업 시너지를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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