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 3Q에만 1조원 쓸어담아…"잠수함 캐파 대폭 확장"

최경민 기자
2025.11.03 18:02

(종합)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21만6000㎥ 규모 LNG선.

HD한국조선해양이 이미 지난 한 해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주춤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수요의 경우 다시 증가할 것으로 관측하면서, 잠수함 등 특수선 생산능력도 확대하는 쪽으로 가닥잡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3일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5815억원, 영업이익 1조5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비 각각 21.4%, 164.5% 증가한 수치다. HD한국조선해양이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8년 지주사 전환 이후 처음이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조866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1조4341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회사 측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선 부문 생산성 향상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엔진기계 부문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실적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조선 전 부문에서 고르게 상승세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선박 수주량 역시 126억 달러 수준으로 올해 연간 목표(약 150억 달러)의 84%까지 도달했다.

HD현대중공업은 매출 4조4179억원, 영업이익 557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도 각각 영업이익 3064억원과 2008억원을 보였다. 특히 HD현대미포는 전년비 영업이익이 470.5% 늘었다. HD현대마린엔진은 고부가가치 엔진 매출 확대, 판매가 상승, 부품 사업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203억원)이 130.7% 증가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울산 본사에서 페루 국영 시마(SIMA) 조선소와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및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관계자들이 HD현대중공업 울산 야드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LNG 운반선 발주가 올해들어 급감한 상황이지만, HD한국조선해양은 이같은 상황이 반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만 해도 하반기 LNG 프로젝트 5개를 승인하는 등의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날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을 통해 "총 5700만톤 규모의 신규 LNG 운반 수요가 2029년부터 나올 것으로 본다"며 "통상 LNG 100만톤에 운반선 2척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거의 100척 이상의 수요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거듭나고 있는 만큼 향수 특수선 사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간 합병을 통해 '통합 HD현대중공업'이 12월1일 공식출범할 경우 관련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잠수함 공동개발과 관련한 LOI(의향서)에 사인한 페루 측과는 계약체결만 남겨두고 있다. 페루와의 계약을 통해 잠수함 수출 모델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포르투갈 등 다른 나라도 잠수함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2000톤급 이하 잠수함 부문에서 상당한 수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추진 잠수함을 미국 한화필리조선소에서 만들 것이라 거론한 점에 대해서는 "핵추진 잠수함의 경우 한 조선소의 기술적 역량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국책 사업으로 추진하는 게 고려될 것인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 잠수함 사업, 핵추진 잠수함 사업 등을 고려해 잠수함 생산능력(capa)을 대폭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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